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 "사망자 또 있다"

민주노동당 시당 "사망자 15명으로 늘어"

등록 2007.11.09 20:35수정 2007.11.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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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이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팡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유가족들이 사망원인 규명을 요구하며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팡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심규상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및 금산공장 등에서 지난 해 5월 이후 각종 질병과 사고로 사망한 노동자가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8월 사망자 8명을 시작으로 불과 두 달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은 "당초 대전시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12명의 사망자에 식도암과 간세포암, 뇌수막종양 사망자가 각각 1명씩 추가됐다"며 "이에 따라 사고로 죽은 사람을 포함 할 경우 사망자는 모두 15명에 이른다"고 9일 밝혔다.

 

반면 한국타이어 측은 14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지난 8월 자신의 집에서 숨진 손모씨에 대한 사망 경위를 양측이 다르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측은 경찰 조사결과를 토대로 손씨가 가정용 보일러를 수리하던 중 화상을 입어 숨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은 높은 노동강도 등 스트레스 등을 견디다 못해 분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논란이 계속됐음에도 대전지방노동청과 한국타이어측이 정확한 명단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사망자 수를 둘러싼 논란을 가중시켰다.   실제 사망자수는 지난 8월 8명에서 9월 10명, 10월 12명 등으로 사실확인 과정에서 계속 늘어났다.  

 

우원식 의원, 한국타이어 '부실 건강검진' 의혹 제기

 

2001년 이후 이름이 밝혀진 사망자 현황

(사망시기, 당시 근무처 등)

황00   돌연사    2001  대전공장 품질관리과
이00   뇌출혈    2002  대전공장 제품검사팀
유00   백혈병    2003  대전공장 성형공정
변00  심근경색  2004   대전공장 LTR SUB팀 
소00  기계압사  2004   대전공장 제품검사팀
채00  심근경색  2005   대전공장 정련SUB팀
채00  기계압사  2005   금산공장 PCR 성형  
임00  심근경색  2006   대전공장 생산관리팀
박00  심장질환  2006   금산공장 설비보전팀
이00  심근경색  2006   금산공장PCR SUB팀
김00   자    살   2006   대전공장 설비보전팀
조00  심근경색  2006   연구소 TB개발팀
박00  심근경색  2007   대전공장 PCR2 SUB팀
최00  심장질환  2007   연구소 RE개발팀
김00  사고사     2007   연구소 제품시험팀
고00  폐    암    2007   규엠(도급사) 검사공정
권00  심장질환  2007  대전공장 생산관리팀

손00  화상/분신 2007   한국QA(도급사) 

최00   폐  암     2007  대전공장 LTR사상공정 

※한국타이어 입원자 현황       

이00  급성뇌출혈 2007 금산공장품질관리팀 

한편 <한국일보>는 8일 한국타이어 측이 간 기능 이상자를 '정상'으로 판결, 부실 건강검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국회 환경노동위 우원식(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노동부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해 말 노동부는 한국타이어 직원들의 건강진단을 맡은 대전산업보건센터를 점검해 센터 측이 근로자의 간기능수치(GOT/GPT)가 정상(38/40)보다 3배 가량이나 높은 100 이상이 나왔는데도 '정상/적합' 판정을 내리고 사후관리 여부도 기재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 노동부가 적발한 대상 중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망만 5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전지방노동청은 지난달 17일 사망자가 속해 있던 생산관리팀과 설비보전팀 직원 780여명에 대한 '임시 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 노동부는 이달 말 역학 조사 결과를 토대로 행정 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대전지방노동청의 때늦은 조처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한 유가족은 "대전지방노동청이 역학조사외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요청을 여전히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는 지난 1년 반 사이 사망자 중 관련 질병은 심장질환 7명, 폐암 2명, 식도암 1명, 간세포암 1명, 뇌수막종양 1명 등이다.

 

이에 대해 유가족들은 유독성이 강한 물질을 취급하는 근무환경과 과도한 업무량에 의한 스트레스 등이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특별근로감독을 통한 사인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2007.11.09 20:35 ⓒ 2007 OhmyNews
#한국타이어 #사망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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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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