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따로놀기, 그 이면엔...

대학생들의 개인주의

등록 2007.11.17 10:02수정 2007.11.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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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다니는 대학교는 단과대학이 6~7개 정도 되고, 학생들이 2004년 기준으로 1만명 정도 되는 종합대학이다. 학생들의 수가 많은 만큼 여러 학생단체와 각 전공들의 행사가 활발할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학생회관에는 학생들이 각자 관심에 맞는 활동을 통해 추억을 남기고, 친목도모를 하는 동아리들은 이름만 있는 ‘유령동아리’들이 즐비하고, 필자가 전공하고 있는 과의 학생회에서는 인원동원을 위해 정말 ‘쥐어짜는’ 압박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정치학>이라는 저서에서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는 명제를 제시한 바가 있다. 혼자서 만이 살아갈 수 없는 부족한 세상이라는 것이다. 개인주의화된 지금의 사회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우울증이 만연하고, 생각을 나눌 대화가 서로 부족하기 때문에 독선적인 사람들이 늘어간다는 기사가 연일 헤드라인을 이룬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활동하던 기원전 300년 전부터 이런 말을 남긴 것을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그리 낯선 말은 아닐 것이다.


필자가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에서는 사이버강좌의 정원 수 또한 증가하고 있다. 2006년에는 150명에서 300명 사이였지만, 이번 2007년에서는 150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 거의 5배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사이버강좌의 수강신청을 하는 것은 개인의 시간활용을 효율적으로 하고, 또한 부득이 학교를 등교할 수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물론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수용하여 사이버강좌의 수를 늘린다는 논리에는 반박할 여지가 없지만, 학생들과 강사간의 일차적인 수업이 사이버강좌보다는 학습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학생과 학생들이 서로 만나는 만남의 장이 된다는 것도 무시 할 수 없다.

필자는 지난 학기에 발표수업을 한 적이 있다. 그 수업은 4~5명이 조를 짜서 의견을 모은다음, 프리젠테이션과 이론정리를 함께하는 수업이었다. 필자에게는 매우 어려운 수업형식이었지만, 스스로 찾고,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낀 수업이었다. 다행이 필자가 속해있던 조는 다들 활발하고, 의견내기도 좋아했지만, 각자 양보할 줄도 알고, 서로 약속한 것은 꼭 해오는 상호협조적인 조였다. 그 과정을 살펴본 교수님은 우리 조에게 좋은 점수를 주셨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있었다. 그 조의 특징은 ‘따로놀기’였다. 모임도 수업 때가 아니면 모이지 않았고, 역할분담도 되지 않았으며, 발표도 한사람이 계속하였다. 또한 요즘 만연하는 ‘귀차니즘’과 지나친 개인주의가 극단적인 점수로 나타났던 것이다.

현재사회는 ‘개인주의’사회라고 다들 말하지만, 자주 말하는 것에는 그 개인주의를 없애자는 사회의 우려의 목소리 일 것이다. 벤자민 플랭클린은 자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제일 소중한 일을 하는 계획표를 점검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몇 가지 이유 중에서 그는 상호전략을 내세웠다. 유명한 자기개발자들이 설파하는 이른바 Win-Win(승-승)전략이라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자기개발서의 저자인 스티븐 코비는 그의 저서 <성공하는 7가지 습관>에서 그는 Win-Win(승-승)전략을 내세우면서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는 꼭 사회적인 면만 아니라 개인적인 성공을 위해서도 다른 사람과의 연대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현재사회는 개인주의를 바라지 않는다. 이제 일반 시민들만이 아니라 대학생들도 심각한 개인주의는 접고 타인들과 적절히 협력할 줄 아는 훌륭한 대한민국 시민이 되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다음아고라에 올렸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아고라에 올렸었습니다.
#대학생활 #개인주의 #동아리 #귀차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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