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김, 대구교도소 깜짝 방문

42년만의 고국방문 중 옥중서신 무기수 면회

등록 2008.02.09 13:19수정 2008.02.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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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북한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서 장기복역했던 로버트 김이 대구교도소를 깜짝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김은 복역 중이던 자신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보내준 무기수 J씨가 유일한 통로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한국에 북한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서 장기복역했던 로버트 김이 대구교도소를 깜짝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버트 김은 복역 중이던 자신에게 100여통의 편지를 보내준 무기수 J씨가 유일한 통로였다고 술회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미국으로부터는 국가를 배신한 반역자로, 한국으로부터는 한국출신의 미국범죄자로 각각 버림을 받았던 로버트 김(67·한국명 김채곤)이 42년 만에 조국인 한국을 찾아 자신이 연방교도소에서 복역할 때 편지를 보내주며 위로해준 한 무기수를 만나러 대구교도소를 깜짝 방문했다고 9일, 대구교도소측이 확인했다.

 

대구교도소 측에 따르면 지난 6일 로버트 김이 대구교도소를 방문, 자신이 연방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2001년부터 3년 여간 10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쌓아왔던 무기수 J씨를 면회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로버트 김은 이 자리에서 “절망과 분노에 허덕이던 내게 J씨의 편지와 기도는 커다란 위로가 됐으며 내가 바깥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였다”고 술회하고 J씨에게 “모범수가 되면 감형받을 수 있으니 잘 참고 수형생활을 잘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김은 그를 후원하는 단체와 기부자들의 도움으로 지난 달 29일 한국을 방문한 뒤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태안 기름유출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오는 14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로버트 김은 설 연휴 기간 동안 고향을 방문, 42년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장남으로서 집안을 돌보지 못한 불효를 선친의 묘에서 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버트 김은 미국정부기관에 근무하던 중 지난 1996년 백동일 주미대사관 해군무관에게 북한관련 정보를 유출했다는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서 10년간 복역한바 있다.

 

당시 로버트 김의 장기복역은 김씨와 비슷하게 이스라엘에 정보를 제공했다가 이스라엘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빠른 시간 내에 석방된 한 유대인의 경우와 대비해 미 정부는 물론 한국정부에 대한 비난여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2008.02.09 13:19 ⓒ 2008 OhmyNews
#로버트 김 #옥중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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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신문인 달신문에서 약 4년, 전국아파트신문에서 약 2년의 기자생활을 마쳤으며 2007면 10월부터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에 소재하는 외국인근로자쉼터에서 재직중에 있슴. 인도네시아 근로자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보호와 사고수습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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