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무혐의에 신난 한나라 "정봉주·박영선 용서 안돼"

사전연습 곁들인 규탄대회 "통합민주당 사죄하라"

등록 2008.02.22 21:32수정 2008.02.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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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여러분들은 보도 편의를 위해 앞자리부터 채워주시기 바라고요. 규탄대회에 앞서 구호제창 연습을 하겠습니다."

22일 오후 한나라당 의원총회는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사회를 맡은 김충환 의원은 뒤에 앉아 있던 의원들을 앞자리로 불러내며 구호제창 연습까지 시켰다.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위장 앞과 뒤에는 "이명박 특검 날치기! 통합민주당은 국민앞에 사죄하라!" 등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한나라당, 사전연습까지 하며 민주당 비난

한나라당은 통합민주당을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었다. 전날(21일)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모든 의혹을 무혐의로 발표하자, 이날 'BBK 사기공작 특검결과 관련 규탄대회'를 열고 민주당을 몰아세운 것.

이와 같은 한나라당의 '민주당 총공세'가 4·9 총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정국을 주도하려는 한나라당의 계산된 전략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는 나오고 있다.

강재섭 대표는 "위헌적 정략적 특검으로 국가를 문란시킨 국정파탄 세력들은 국민들에게 석고대죄 해야 하지만, 그것(특검 결과)도 못 믿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그러면 '특특검'을 해야 하나, 자신들의 마음에 들 때까지 특검을 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안상수 원대대표도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들이 이번 특검에서 무혐의 결정 난 것을 보고 김경준과 민주당의 상상을 초월한 거짓말 정치에 국민은 허탈했을 것"이라고 말한 뒤, "민주당이 (특검비용) 9억6천만원을 납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나라당은 박계동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진상조사단을 다음 주 중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보내 '김경준 기획입국' 의혹 등과 관련, 현장조사를 실시하는 등 정치조작설 규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두 대표들은 네거티브 정치를 뿌리뽑을 수 있는 법안도 여야 논의를 통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봉주, 김종률, 박영선 의원 끝까지 용서해서는 안 돼"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를 비롯해 정봉주, 박영선 의원 등 대선 기간 동안 최일선에 나서 이 당선인의 의혹을 제기했던 의원들의 정계은퇴 요구도 나왔다.

특히 주성영 의원은 규탄사를 통해 "정봉주, 김종률, 박영선 의원 등을 비롯한 고소, 고발 사건의 주모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17대를 넘어 18대 국회까지 가는 이 사건을 담당하는 상설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규탄사뿐만 아니라 의원들은 중간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정치공작의 주모자 통합민주당은 사죄하라!", "BBK 사기공작! 특검 날치기 가담자는 의원직을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의지를 다졌다. 'BBK 사기공작 특검 결과 관련 규탄 결의문'도 채택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의원들의 규탄사가 길어지자 의총장 뒷쪽에서는 "에이~ 이제 그만해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명박 특검 #한나라당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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