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0년' 수형자, 건축기능사에 독학학위 취득

대구교도소, 김아무개씨 '독학학위취득 종합시험' 합격으로 학위 수여식 거행

등록 2008.02.27 17:59수정 2008.02.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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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도소는 27일 수형자 김아무개씨와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학사학위수여식을 거행했다. ⓒ 대구교도소


징역 20년의 중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한 수형자가 혼자 국문학을 공부해 독학학위를 취득했다.

대구교도소(소장 김영수)는 26일 제16회 독학학위취득 종합시험에서 최종 합격한 수형자 김아무개씨한테 학위수여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학위수여식은 임봉기 대구교도소 교육교화과장이 대신 전달했으며, 김씨의 가족들도 참석했다.

김씨는 국문학을 전공했으며, 공부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에 독학학위취득 종합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년의 중형을 선고받고 한때는 실의와 절망 속에 힘겨운 생활을 했으나, 대구교도소 측 담당 교도관의 설득과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그는 1999년 건축(타일)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2004년에는 정보화 과정을 수료했다.

김씨는 지난해 학사고시반에 편입해 밤잠을 거르며 하루 15시간씩 학업에 열중한 결과, 독학학위 취득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는 것.

대구교도소는 2006년 수형자 4명이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특히 박아무개씨는 전체 수석으로 교육인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수형자 4명이 학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지금은 13명이 독학사과정 교육생으로 교육 받고 있다.

대구교도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수형자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모든 교정행정을 수형자들의 교정교화에 중점을 두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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