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너무하지 않습니까?

담배 피울 때 피우더라도 버릴 때는 쓰레기통에 버리자

등록 2008.03.13 11:10수정 2008.03.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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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여기저기 버려진 담배꽁초를 보면 몹시 불쾌하다. 수없이 작심을 해도 끊지 못하고 애지중지하는 것이라면 비록 쓰레기일지언정 곱게 버려야 하지 않을까? 아쉬울 땐 구걸을 하듯 얻어까지 피우면서 버릴 땐 어찌 그리도 매몰차게 아무 데나 내팽개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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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빠져 나갈 틈도 없이 담배꽁초로 가득 메워진 하수구 망 ⓒ 김정애



엊그제(11일) 동네 인근에 있는 마트 부근을 지나다 우연히 하수구 망에 가득 찬 담배꽁초를 보았다. 언뜻 보니 마치 예술작품 같기도 했다. 사람들의 발길이 빈번한 곳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하수구가 막힐 정도로 버리다니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있는 하수구들을 살펴보니 다를 바가 없었다. 담배꽁초를 무단 투기하다 적발이 될 경우 지역에 따라 3만원~ 5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는 것을 의식해서 인지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곳은 지구대 앞에 있는 하수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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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지구대 앞 하수구 망 밑으로 물이 보인다. ⓒ 김정애


상황이 이러니 장마철이 아니어도 비만 오면 인도에 물이 차 보행에 불편을 준다. 또 고인 물을 피해 인도가 아닌 차도로 지나다니다 보면 교통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까지하다.

습관으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예상치 못한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5만원이 아닌 그 이상의 벌금을 물려서라도 담배꽁초를 비롯한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는 근절해야 마땅하다.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담배를 낀 손을 차창 밖으로 내놓은 채 아주 멋진 폼으로 연기를 뿜어대는 운전자들을 보게 된다. 눈여겨보면 어김없이 불이 붙은 꽁초를 휙  창밖으로 던져버리기 일쑤다. 그야말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몰상식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도로에서뿐만 아니라 산 정상 부근 여기저기에도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것을 보면 뭣 하러 힘들게 산엔 올라와 건강을 해치는 담배를 피우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혹자는 담배를 기호식품이라 하는 이도 있고 또 마약이라 이르는 사람도 있지만 분류를 어찌하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담배를 피우더라도 최소한 꽁초만은 아무 데나 함부로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담배로 인한 폐해 사례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고 매스컴을 통해 캠페인도 벌이지만 여전히 흡연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것을 보면  담배를 끊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어떤 이는 여러 가지 복잡한 일로 스트레스가 밀려 올 때 담배 한 모금이면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이 정리된다고 한다.

이는 다름 아닌 마약성 물질인 니코틴 성분 때문에 습관성 중독증상을 보이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커피를 좋아하는 것처럼 담배 또한 기호식품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강제 제재를 가할 수는 없지만 다른 것과 달리 본인의 건강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까지 간접 피해를 준다는 것이 큰 문제다.  

혹 애연가의 입장에선 지역에 따라 3만원 5만원하는 과태료가 부당하게 생각될 수도 있고 이와 같은 글이 짜증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정해진 장소에서 흡연을 하고 뒤처리를 잘 한다면 아무도 뭐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담배꽁초를 무단투기 하다가 적발이 된 어떤 이는 쓰레기통을 충분히 설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 데나 버릴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하는 경우를 보았는데 애연가들을 위해 길거리 여기저기에 쓰레기통을 설치한다는 것은 미관상 좋지도 않을뿐더러 불필요한 인력과 예산낭비를 초래하게 된다.  

애연가 여러분 번거롭고 힘이 드시겠지만 우리 모두의 건강과 도시미관 그리고 화재예방을 위해서라도 담배꽁초의 불씨는 완전히 끈 상태에서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합시다.
#담배꽁초 #무단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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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저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52세 주부입니다. 아직은 다듬어진 글이 아니라 여러분께 내놓기가 쑥스럽지만 좀 더 갈고 닦아 독자들의 가슴에 스며들 수 있는 혼이 담긴 글을 쓰고 싶습니다. 특히 사는이야기나 인물 여행정보에 대한 글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이곳에서 많을 것을 배울 수 있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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