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천만원, 비정규직인 내 연봉보다 많네"

[현장] 대학등록금 150만원 실현을 위한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 시위 열려

등록 2008.03.28 23:41수정 2008.03.28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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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인하 대학생 시위 1천만원이라는 살인적인 대학등록금에 견디다 못한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28일 오후 시울 시청앞 광장의 집회현장 ⓒ 이승철

▲ 등록금 인하 대학생 시위 1천만원이라는 살인적인 대학등록금에 견디다 못한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다. 28일 오후 시울 시청앞 광장의 집회현장 ⓒ 이승철

 

대학생 등록금 1천만원이라는 무게에 견디다 못한 대학생들이 시위에 나섰다. 2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가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7천여 명의 학생들과 500여 시민단체가 참가한 집회는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광장은 참가학교와 단체들의 피켓과 깃발로 뒤덮였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래 처음 열린 집회인데다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과 경찰의 체포 전담조까지 배치되었다는 긴박감이 감돌고 있었지만 정작 집회는 마찰 없이 무사히 끝났다.

 

광장 주변에는 지방대학 학생들이 타고 온 관광버스들이 빙 둘러 서 있었다. 그러나 경찰은 인근 종로와 을지로 등 주변에 배치되어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었다. 경찰 중에는 사복차림의 젊은 경찰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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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집회현장 ⓒ 이승철

시청앞 집회현장 ⓒ 이승철

광장에 모인 학생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명박 정부가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등록금 절반의 공약을 헌신짝처럼 버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연사로 나온 학생대표들과 시민단체 대표들도 "새 정부의 대학정책은 가난한 대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죽음의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단에서는 연예인들의 공연, 그리고 08학번 새내기들의 한마당도 벌어져 참가한 학생들과 시민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주최 측에서는 4월 9일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에 대학등록금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정강정책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를 질문했는데 한나라당만 아무런 답변이 없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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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맺힌 절규 ⓒ 이승철

피맺힌 절규 ⓒ 이승철

또 광장에는 청소용역 일을 하는 근로자들과 철거민대책협의회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도 많이 보였는데 이들의 관심도 대학생들 이상으로 높았다.

 

"생각해 보세요? 저희들 1년 연봉이 겨우 1천만 원 선인데 대학생 자녀 하나 있으면 등록금 내주고 나면 뭘 먹고 삽니까?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은 자식 교육도 못시키고 가난을 대물림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잖아요?"

 

대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50대의 근로자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1000만원이 넘는 살인적인 대학생 등록금 문제는 결코 학생 당사자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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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행진 ⓒ 이승철

거리행진 ⓒ 이승철

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학생들은 오후 5시 20분 쯤 부터 을지로3가와 청계천으로 이어진 거리 행진을 한 후 청계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가졌다. 거리행진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이 한화그룹 앞에서 잠시 멈춰서 경찰과의 마찰이 우려되었지만 곧 행진을 계속하여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경찰은 새 정부 들어 첫 대규모집회여서인지 경찰병력을 학생 수보다 많은 1만5000여명이나 동원 했다는 소식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03.28 23:41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승철 #등록금 #시청앞 #집회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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