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출범 16년만에 '의장 선거' 첫 무산

후보등록기간 출마자 없어...투쟁본부장 체제로 운영

등록 2008.03.29 15:54수정 2008.03.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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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조 기자 = 올해로 출범 16년째를 맞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신임 의장 선거에서 후보자를 찾지 못해 처음으로 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29일 한총련에 따르면 2008년 제16기 한총련 의장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기간인 지난 15일까지 한총련 의장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대의원이 아무도 없어 올해 한총련 의장 선거가 무산됐다.

  이는 지난 1993년 4월 한총련이 출범한 이래 16년 만에 처음이다.

  한총련 관계자는 "올해 신임의장 후보로 나설 예정이었던 한 대학교 총학생회장이 가족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하면서 후보등록기간에 아무도 후보로 등록하지 못했다"며 "한총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의장선거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총련은 28일 한양대 캠퍼스에서 한총련 소속 전국 40여 개 대학교 총학생회장과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 등 대의원 60여 명을 비롯해 1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긴급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대의원대회에서 의장 선출은 실패했지만 등록금 투쟁 등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상운영 체제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 자리에서 김현웅 전남대 총학생회장을 '16기 한총련 투쟁본부장'으로 추대했다.

  김현웅 투쟁본부장은 "올해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의장을 맡게 돼서 한총련 의장에 출마하지는 않았다"며 "정식으로 선거절차를 밟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투쟁본부장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지만 활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총련은 29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폭등사태와 진보진영 탄압, 남북관계 후퇴 등 이명박 정부의 폭주를 막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총련은 1987년 설립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뒤를 이어 1993년 4월 출범했으나 1996년 8월 연세대에서 열린 '통일대축전' 점거시위 이후 이적단체로 규정됐고 한총련 의장을 지낸 대학생들은 매년 사법기관에 의해 실형을 선고받아 왔다.

  kb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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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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