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례 모친 "이렇게 매도하다니... 너무 억울하다"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 검찰, 오늘 구속영장 청구할 듯

등록 2008.04.30 17:24수정 2008.05.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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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 ⓒ 오마이뉴스 구영식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 ⓒ 오마이뉴스 구영식

"이렇게 매도하면 어떻게 하나? 너무 억울하다. 이제 유서 쓰고 죽으면 될 것 같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상황이지만 그의 목소리는 비교적 차분했다.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당선자의 모친인 김순애씨는 30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 검찰수사와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기자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던 그는 "다음에 또 통화하자"며 통화를 끊었고, 이후 그의 휴대폰은 계속 꺼져 있다.

 

공천 알선 인사에게 500만원 사례금 건네

 

양정례 당선자의 공천헌금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공상훈)는 곧 양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씨가 비례대표 공천을 알선해준 대가로 친박 조직의 간부를 지내고 있는 이아무개씨에게 500만원의 사례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입수해 보도한 이씨의 육성녹음파일에도 드러나 있다.

 

이 녹음파일에 따르면, 이씨는 "(김순애한테) 돈 500만원 받았다"며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사람이면 줄 수 있는 것이고 문제 없다"고 말했다.

 

또한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김씨가 친박연대의 한 당직자에게도 5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이 나와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당직자는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사례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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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어머니와 함께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제공

비례대표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국회의원 당선자가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어머니와 함께 23일 오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지하주차장을 통해 건물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 뉴시스 제공

이와 함께 검찰은 양 당선자측이 친박연대에 건넨 특별당비(1억100만원)와 친박연대에 빌려줬다는 15억5000만원이 양 당선자의 비례대표 1번 공천에 대한 대가인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조만간 서청원 친박연대 대표를 소환해 이러한 공천 대가 여부를 집중 캐물을 계획이다.

 

친박연대의 한 인사는 "서 대표가 총선 전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오늘까지 돈이 20억 들어와야 하는데 안 들어오고 있다, 이러면 선거를 못한다, 이렇게 돈이 없으니 비례대표 1·2·3번은 돈을 받고 공천을 해주자'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이 인사는 "또 서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은 나한테 다 위임한 걸로 알겠다'고 덧붙였다"고 말했다.

 

또한 서 대표가 냈던 추징금 2억원이 양 당선자 측에서 나왔다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서 대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홍사덕 "검찰수사는 이명박-박근혜 동반자 관계의 파기"

 

한편 홍사덕 친박연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30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시점에서 정치적 안정은 이 대통령이 경선·대선 과정에서 결정적 도움을 받았던 박근혜 전 대표와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검찰수사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 동반자 관계의 파기"라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동반자 관계 형성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연대인데 거꾸로 가고 있다"며 "나라 방향을 결정하는 고삐를 쥔 사람들이 공안검사를 시켜 정치를 좌지우지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했다. 

2008.04.30 17:24 ⓒ 2008 OhmyNews
#양정례 #김순애 #친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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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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