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창극 “서동의 노래” 보셨나요?

부여군충남국악단 가무악극 “서동의 노래” 공연 열린다

등록 2008.05.13 20:06수정 2008.05.1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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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의 노래" 포스터 가(歌).무(舞).악(樂).극(劇) 형식의 창극 “서동의 노래” 포스터 ⓒ 부여군충남국악단

“선화공주님은(善花公主主隱)
남 몰래 정을 통하고(他密只嫁良置古)
서동을(薯童房乙)
밤에 몰래 안고 간다(夜矣卵乙抱遣去如)”

위는 후에 제30대 임금(무왕)이 된 백제의 서동이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 지었다는 민요 형식의 노래이다. 이두(吏讀)로 표기된 원문과 함께 그 설화(說話)가 <삼국유사(三國遺事)> 권2 무왕조(武王條)에 실려 전하는데 한국 최초의 4구체(四句體) 향가(鄕歌)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엔 SBS에서 드라마로 방송되기도 했었다.


부여군충남국악단은 이 백제 무왕의 국경없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서동요를 가(歌)·무(舞)·악(樂)·극(劇) 형식의 창극 <서동의 노래>로 만들어 지난 2007년 제53회 백제문화제 때 초연했었다. 이를 다시 가다듬어 오는 5월 21일 저녁 7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서울 시민에게 선보인다.

이 창극 <서동의 노래>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서동과 선화의 사랑 이야기를 전통음악, 특히 충남지역의 음악적 자산과 백제금동대향로 등의 연주자 모습을 통해 고대 백제의 음악문화를 추적·재현해 내서 현대적 감각의 창작국악과 만나는 가·무·악·극으로 재구성해 종합적인 총체 공연물로 무대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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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의 노래 1 "서동의 노래" 지난해 공연 모습 ⓒ 부여군충남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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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의 노래" 2 지난해 "서동의 노래" 공연 모습 ⓒ 부여군충남국악단


<서동의 노래>는 어떤 극을 올려야 할지 고민하는 프로듀서가 도지사에게서 힌트를 얻어 서동요를 기획한다는 서곡으로 시작한다. 첫째마당은 ‘마캐는 아이들’, 둘째마당은 ‘저잣거리 사람들’, 셋째마당은 ‘서동의 집’, 넷째마당은 ‘신라궁궐’, 다섯째마당은 ‘모자의 이별’, 여섯째마당은 ‘황룡사 금당’, 일곱째마당은 ‘인연의 등’이다.

이 창극의 중심인 여덟째마당 ‘서동의 노래’에서는 “오직 모를 뿐”, “오르지 못할 나무”, “서동의 노래”가 울린다. 이 마당은 불가능한 사랑에 고민하던 서동이 “서동요”를 지어 서라벌 저잣거리에 퍼뜨리고 이 탓에 선화는 성골 남진의 징조로 비난받는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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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의 노래" 3 지난해 "서동의 노래" 공연 모습 ⓒ 부여군충남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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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의 노래" 4 지난해 "서동의 노래" 공연 모습 ⓒ 부여군충남국악단


이어서 아홉째마당은 ‘혼란’, 열번째마당은 ‘소문의 노래’, 맺는마당은 ‘세상을 향해’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고 총감독하는 최경만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에 공연될 가무악극 <서동의 노래>는 국경과 신분을 넘어 아름다움이 빼어난 신라 26대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를 아내로 삼으려 했던 한 소년의 극적인 사랑을 그린 4구체 향가 “서동요”를 각색한 것으로 청중에게 신선하고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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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만 부여군충남국악단 음악감독 최경만 ⓒ 김영조

이 사랑의 이야기는 부여인의 따뜻한 정서와 사랑이 되어 왔다. 훌륭한 역사의 부여, 그 속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대작으로 승화하여 부여의 상징으로 만들고 가꾸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서동의 노래>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형식인데다 이제 두 번째 하는 병아리 공연이어서 여러모로 모자라겠지만 우리 부여군충남국악단의 백제와 국악과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여 따뜻한 시선으로 보아달라.”

서동역에 판소리 이정훈, 선화공주역에 판소리 배은정이 출연하며, 그밖에 서영례, 방문배, 김희영씨 등이 출연한다. 예술감독은 최경만 부여군충남국악단 예술감독, 대본은 지기학 국립국악원 지도위원, 연출은 전기광 극단 “불” 대표, 작곡은 김영재 전통예술원 교수, 안무는 진유림 청어랑 예술감독이 맡았다. 또 피리·배소 이국도, 가야금 백은정, 해금 유정화, 대금 현인순, 아쟁 홍진경 등이 연주하며, 모두 60여 명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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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상설국악한마당 부여군충남국악단에서 매주 토요일 열어가는 토요상설국악한마당 ⓒ 김영조


부여군충남국악단은 1994년 창단된 이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천여 회 공연을 했는데, 이를 통해 민족음악 보전과 국민 정서함양은 물론 현대음악의 요소를 접목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하여 온 정성을 쏟아 왔다고 한다. 특히 지난 4월부터 부여 국악의 전당에서 관광객과 주민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국악한마당 상설공연을 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즈음 서양에서 들어온 뮤지컬은 인기 상승 중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토종뮤지컬이 있다. 한국인이라면 아름다운 우리의 노래, 아름다운 우리의 설화, 토종뮤지컬을 외면하지 말고, 따뜻한 가슴으로 감싸 안아야 한다. 연인들이여! 오는 2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토종뮤지컬 <서동의 노래>에 빠져보면 어떨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문의 부여군충남국악단 ☎ (041)832 - 4874, 국립국악원 02) 580-3043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문의 부여군충남국악단 ☎ (041)832 - 4874, 국립국악원 02) 580-3043
#서동의 노래 #서동요 #부여군충남국악단 #창극 #최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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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으로 우리문화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글쓰기와 강연을 한다. 전 참교육학부모회 서울동북부지회장, 한겨레신문독자주주모임 서울공동대표, 서울동대문중랑시민회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전통한복을 올바로 계승한 소량, 고품격의 생활한복을 생산판매하는 '솔아솔아푸르른솔아'의 대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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