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인 공격에 '비폭력'을 외치다

경찰의 진압에 비폭력적인 대응으로 하나가 된 시민들의 모습

등록 2008.06.01 07:27수정 2008.06.0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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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위 속에서 볼수 있었던 시민의식 구급차가 지나가자 길을 터주는 모습과,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등의 하나된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김하진

▲ 촛불시위 속에서 볼수 있었던 시민의식 구급차가 지나가자 길을 터주는 모습과,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등의 하나된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 김하진

 

'비상식'적인 공격에 '비폭력'을 외치다

 

살수차로 국민을 쓸어 버리는 비상식적인 경찰에 대해 시민들은 '비폭력'을 외쳤다. 이 '비폭력'이라는 구호는 서로서로에게 폭력을 쓰지 말자는 구호였던 것이다. 필자가 도착했을때 구급차가 들어왔었는데 시민들은 서로서로 길을 비켜주면서 구급차가 빨리 지나갈수 있게 도와주었다.

 

시민들을 하나로 만들어준 여러가지 구호들

 

'이명박 물러가라'부터 시작된 여러가지 구호들은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다. 헌법 제 1조를 가사로 한 노래도 있었으며,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애국가 4절을 불렀던 구호였다. 1절부터 시작해서 4절까지 불렀을 때 분위기가 엄숙해지면서 애국가 합창을 끝낸 후에는 서로서로에게 박수를 쳐주면서 격려를 했다. 그 외에도 월드컵 열풍때 한참 유행했던 구호인 '대~한민국 짝짝짝짝짝'하는 구호를 외칠 땐 순간 그 곳의 긴장이 잠시나마 풀리는 듯 했다.

 

또 이런 구호도 있었다. '전경은 물러나고 이명박 나와라'라는 구호였다. 이 구호를 외칠 때 멀리서나마 전경들의 표정을 보았을 때 조금은 당혹스러운 눈치였다. 그 다음 구호는 '전경들도 함께해요'란 내용의 구호였다. 이처럼 자신들에게 물을 쏘고 했던 전경들일지라도 이런 구호로 대응을 하는 시민들의 의식을 엿볼수 있었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스위에 올라가 있는 전경들도 누군가의 아들 딸이고 친구일 것이며 그들도 대학생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듯 싶었다.

 

서로서로 자진해서 우비, 먹을것, 마실것 등 제공

 

살수차의 공격에 사람들은 아무런 방어막 없이 물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면 살수차 공격이 있을때는 잠시 피했다가 살수차 공격이 끝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등의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어디서 누군가가 우비를 사와서 여기저기 뿌리기 시작했으며 사람들은 우비를 입기 시작했다. 우비뿐만이 아니었다. 초코파이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음료수들을 나누어주면서 서로 나눠마시기도 했다.

 

우리 나라가 위기와 직면했을 때 우리 나라를 구한 것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위원도 아니었다. 독재정권 속에서 민주주의를 정립한것도 우리 국민이었고, IMF로 우리나라 경제가 힘들때에도 다시 복구시킨것도 우리 국민이었다.

 

또 지금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친쇠고기'와 소통없이 정책을 이어가려는 독재적인 정치에 대해서 맞서고 있는 것도 우리 국민들이다. 다른 국회위원이나 대기업, 재벌가가 아닌 바로 우리 국민들인 것이다. 촛불 시위 현장에서도 이런 우리나라 국민을 보면서 꼭 국민들이 원하는 대로 제발 이루어졌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2008.06.01 07:27 ⓒ 2008 OhmyNews
#광우병 #이명박 #촛불시위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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