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미국 사람들이 못된 것 팔지 않는다"

'촛불집회, 다른 목적 있는 것'이란 일부 교포 주장에 적극 동의 밝혀

등록 2008.06.09 18:54수정 2008.06.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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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효 대전시장(자료사진) ⓒ 장재완



미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성효 대전시장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사람들이 못된 것을 팔지는 않는다"고 말해 촛불 민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또 촛불집회에 '다른 목적이 있는 것 같다'는 교민들의 말에 '동의한다'는 의견도 피력해 파장이 예상된다.

박 시장은 지난달 31일부터 9일까지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9일, 기자실에 들러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파문과 관련한 미국 교민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교포들이 쇠고기 문제에 대해 이해가 안 된다고 하고 있다"며 "소탐대실 한다고 많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열린 오찬간담회 자리에서도 "교포들이 (촛불집회 및 쇠고기 재협상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를 먹었는데 아무 이상 없다는 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촛불집회가) 반미로 보이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며 "다른 목적이 있으니까 그거 가지고 (촛불집회를) 하는 거라고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교포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다고 본다, 미국 사람들이 못된 것을 팔지는 않는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박 시장이 사실상 '촛불집회가 어떤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라는 교포들의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의한 것.


또한 박 시장은 '미국 사람들은 20개월 미만의 호주산 쇠고기를 많이 먹는다'는 질문에도 "미국에서는 30개월 산을 햄버거에도 넣는다더라"고 답해 촛불민심과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부정적인 자신의 생각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전시티저널> 보도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달 중순에도 기자실에 들러, 광우병 쇠고기 파문으로 학생들이 '동맹휴업'을 하기로 했다는 소문에 대해 "배후에 뭐가 있는 거 아니냐"며 "애들이 뭘 안다고 집단적으로 문자를 보내느냐"고 발언했다는 것.


이에 대해 광우병대책위 관계자는 "벌써 한 달째 대전시민들이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고, 전 국민의 80% 이상이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는데 대전 시민을 대표한다는 대전시장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박 시장의 의식 수준이 의심스럽다"고 분개했다.

이어 "대전 시민으로서 분노와 수치심을 느끼게 한 발언으로 우리는 박 시장을 강력해 규탄할 것"이라며 "같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대통령과 똑같은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식사 자리에서 나온 말이라서 정확한 발언 내용과 경위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혹시 시장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더라도, 이 문제가 빨리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한 말이지 자치단체장이 그 문제에 대해서 깊이 관여할 위치도 아닌데, 그런 뜻으로 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효 #대전시장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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