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 교육감, 학부모편에 서서 아이들 미래 책임질 수 있어야

어른들의 오늘을 위해, 아이들의 미래를 희생할 수 없다

등록 2008.06.26 15:34수정 2008.07.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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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2일 밤 SBS에서는 “공부꼴찌 워싱턴 D.C. 미셸 리의 교육개혁”을 방영하였다, 

한국계로 미국 수도 워싱턴 D.C 교육감에 오른 미셸 리(Michelle Rhee, 한국명 이양희 · 38세)를 다룬 특집물이다.

 

젊은 미셀 리 교육감은 취임 직후 6개월여 동안  초,중,고 23개 학교를 폐쇄하고 27개 학교를 구조 조정하였으며, 학교장 30%를 전격 교체하고, 교육청 본청 직원 100여명을 해고하는 강력한 교육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당연히 교원노조와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였지만, 미셸 리 교육감은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만 받으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훌륭한 학교에 다니기를 바란다”며 교사와 학부모들을 설득하여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무능, 나태, 무책임이 만연해 있는 워싱턴D.C. 교육 현실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교육계, 학부모 기대에 어긋날 수밖에

 

교육감에 오른 미셸 리는 임명 직후 “워싱턴DC 교육시스템의 관료주의를 개혁하고, 교육정책의 초점을 학생들에게 최우선으로 두겠다”며 과감하고 거침없는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워싱턴 D.C. 교육감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데, 임기 4년 동안 144개의 공립학교, 학생 수 5만 여명, 교직원 12,000명, 연간예산 10억 달러를 책임져야 한다.

 

미셸 리 교육감은 1993년 볼티모어 빈민지역의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 교사를 시작하였는데, 그녀는 볼티모어 지역 학교들 가운데 최저 수준이었던 이 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아이들을 위한 교육 신념으로 강력하게 밀고 나가 2년 만에 전국 상위 10%로 향상시켰다.

 

매일매일 교실에서 학생에게 헌신할 줄 아는 교사, 학생의 가능성을 굳게 믿고 그 믿음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교사,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교사, 이것이 워싱턴 교육감 미셸 리가 꿈꾸는 훌륭한 교사상이고, 이러한 교사들이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넘쳐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그녀의 목표다.

 

미셸리 교육감은 학력 신장이라는 학부모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다양하고 창의적인 수업 방식을 도입하고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어, 미국 수도 워싱턴의 공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치열한 학교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감은 교사를 믿고, 학부모, 학생 처지에서 변화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오는 7월 30일 서울시 역사상 처음으로 주민 직선 첫 교육감이 탄생한다. 학식과 덕망이 높은 많은 분들이, 자신이 서울시교육감의 적임자라고 후보로 나서고 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화려한 교육 행정 경력 속에 감추어진 실질적 능력과 도덕성을 따져 볼 수 있어야 한다. 진정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후보 개개인의 이념 지향을 따져 묻는 보수 언론들의 눈속임에 넘어 가서도 안 된다.

 

학교를 아이들이 다니고 싶어하는,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바꾸어야 하는데, 보수세력의 대표 후보니 진보세력의 단일 후보니 하는 보도가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교육감 후보 개개인의 인물 됨됨이와 정책을 객관적으로 알리는 것이 언론의 기본이다.

 

어른들의 오늘을 위해 아이들 미래를 희생할 수 없다

 

학교는 미래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것이다. 과거의 낡은 이념 잣대로 아이들을 옥죄는 것은 죄악이다.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의 미래가 참담해져서는 안 된다. 다양한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고, 그 속에 아이들의 창의성과 잠재력이 살아날 수 있어야 한다. 교사들은 경쟁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학부모들에게만 경쟁을 강요하는 그릇된 현실은 그만 끝내야 한다.

 

학부모들은 서울 교육의 수장으로서 “학교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명쾌한 대안과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후보”를 갈망한다. 지금껏 학부모의 목소리가 학교 운영에 제대로 반영된 적이 있었던가? 아이들을 볼모로, 학교의 횡포에서 학부모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학부모와 아이들의 소중한 학습권을 굳건히 지켜 줄 수 있는 후보가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

 

교사들을 믿고, 학부모와 아이들 처지에서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는 참다운 서울시교육감을 뽑아야 하겠다. 구태의연한 교육행정 관료주의를 끊어내고, 교원단체의 이기주의로부터 학교를 지켜낼 수 있는 그러한 후보가 서울 교육을 이끌 적임자이다.

덧붙이는 글 | 박관호 기자는 이인규 서울시교육감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08.06.26 15:34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박관호 기자는 이인규 서울시교육감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감 #학부모 #미셸리 #워싱턴D.C. #교육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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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공동체가 주인되는 학교를 바르게 세우고 싶습니다. 교사,학부모,학생이 하나가 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를 자율적으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겠지요 ^^ 오마이뉴스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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