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백 진화는 어떻게, 어디까지?

등록 2008.06.30 18:44수정 2008.06.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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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안전'이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승부처로 주목받으면서, 인간 생명을 지켜주는 '공기주머니'의 변신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운전석·조수석 프런트 에어백, 승객의 차량 밖 이탈을 방지하는 커튼 에어백 등 이름만큼이나 그 종류가 무척이나 다양해졌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에어백이 나왔다는 소식도 어느덧 '옛 뉴스'가 됐다.

 

물론 에어백이 '만능 열쇠'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안전벨트를 매야 '윈-윈'이 가능한 안전장치다. 에어백 탄생부터가 그랬다. 역사에 기록된 에어백의 처음 명칭은 '안전띠 보조용 승차자 보호장치(SRS.Supplemental Restraint System Air bag)'라고 한다.

 

운전자의 생존율을 더욱 높이기 위한 안전벨트의 보조수단으로 개발됐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에어백이 처음 탄생한 것은 1971년. 한국특허정보원에 따르면, 미국의 무명 자동차 부품업체가 GM, 포드의 협조로 4년 간 연구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후 GM과 포드가 선택 품목(옵션)으로 핸들에만 단 '상품'을 1973년에 내놨으나 가격 문제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하다, 1981년 벤츠, BMW, 볼보 등이 본격적으로 '에어백 경쟁'에 뛰어들면서 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산차에 에어백을 도입한 것은 1994년 현대자동차의 뉴그랜저가 처음이었다.

 

에어백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에어백 작동기능 핵심은 충돌센서, 인플레이터(가스발생기), 에어백 모듈 등이다. 충돌센서가 '사고 발생 경보'를 울리고 '가스 발생 경보'로 변환시킨다. 이를 접수한 인플레이터가 화약이나 압축가스를 폭발시키고, 에어백 모듈이 작동하여 접혀있던 공기주머니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작동 과정은 그야말로 찰나에 이뤄지는 것이다. 1994년 '에어백 뉴그랜저' 개발 단계부터 결합한 최규흠 현대모비스 안전시스템 설계팀 차장에 따르면 에어백 개발 시간 단위는 1/1000초라고 한다. '가스발생 경보'가 울리기까지 12/1000초, 에어백에 가스가 완전히 찰 때까지 30/1000초 그리고 에어백 전개까지 50/1000초 안에 끝나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그만큼 정교한 '주고받기'가 필요한 셈이다.

 

그렇다면 에어백은 어디까지 진화할까. 최규흠 차장은 "사고 이후 얼마나 덜 다치게 할까라는 에어백 등이 수동형 안전장치라면, 최근에는 사고 자체를 막는 통합안전시스템 개발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차간 거리를 감지해서 충돌을 억제하는 차간거리 유지장치, 최적의 주행안전성을 확보해주는 '섀시 통합 제어시스템' 등이 한 예"라고 설명했다.

 

수동형 안전장치에서 능동형 안전장치로 그리고 사고 예방을 위한 '차량통합제어시스템'으로, 자동차 안전장치의 '질적인 변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최 차장은 "영화 <제5원소>나 <아이로봇> 등에 나타난 교통 신경망을 갖추는 것도 결코 상상 속의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에어백이 하나의 '신경망'에 존재하는 안전장치로 진화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2008.06.30 18:44 ⓒ 2008 OhmyNews
#에어백 #GM #포드 #벤츠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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