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올림픽 폐막식보다 눈부신 인천 계양산 낙조

해질 무렵부터 해 떨어진 뒤까지

등록 2008.08.27 08:30수정 2008.08.2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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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폐막식보다 눈부셨던 산정상에서 바라본 낙조 ⓒ 이장연

올림픽 폐막식보다 눈부셨던 산정상에서 바라본 낙조 ⓒ 이장연

지난 일요일 오후 늦게 긴 여행을 앞두고 예행연습 삼아 베낭을 짊어지고 철마산과 계양산을 오른 적이 있습니다. 입추가 지났는데도 계속되던 늦더위마저 단번에 씻어버린 거센 비바람 덕분에 청명한 하늘은 드높이 솟아있었고, 바람과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상쾌하고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숲은 점차 화려한 가을빛으로 울긋불긋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 관련 글 :

- 괴벌레 습격에 상수리나무 줄기만 남고, 사람들은 도토리 싹쓸이

- [포토영상]쾌청한 가을 하늘에 인천이 한눈에~

 

그렇게 가을로 접어든 숲길을 따라 철마산 정상에 올라,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인천 일대를 둘러보고 중구봉으로 해서 징매이고개로 내려왔습니다. 고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서는 계양산 산림욕장에 들려 흐르는 땀을 잠시 식히고, 집에서 가져온 주먹보다 큰 복숭아를 꺼내 베어 먹으면서 계양산 정상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해 좀 더 부지런히 오르지 않으면 정상에서 멋진 낙조를 볼 수 없을 것 같아, 가파른 길을 성큼성큼 올라섰습니다. 그 덕분에 때맞춰 계양산 정상에 올라 올림픽 폐막식보다 눈부시고 아름다운 석양을 마음 편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달빛, 별빛을 집어삼킨 불빛들...

 

산 정상에 있던 아이들과 등산객들은 하나같이 그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카메라에 그 장관을 담거나 낙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그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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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거미가 지자 도시에 불이 들어왔다. ⓒ 이장연

땅거미가 지자 도시에 불이 들어왔다. ⓒ 이장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순식간에 수평선 아래로 모습을 감춘 태양은 파란 하늘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그 붉은 기운이 점차 사그러지자 땅거미가 슬며시 밀려와 도시에는 하나둘 전깃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은은한 달빛도 별빛도 집어삼켜버리는 조잡하고 인공적인 그 불빛들 말입니다. 도시에 어둠이 밀려오고 밤이 아닌 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 뒤에야 천천히 다시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 모습을 사진에 담아 전합니다.


2008.08.27 08:30 ⓒ 2008 OhmyNews
#석양 #낙조 #계양산 #인천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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