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진정한 크리스천인가?

[서평] 현대 기독교 이미지 평가보고서 <나쁜 그리스도인>

등록 2008.09.01 17:52수정 2008.09.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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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그리스도인> 표지 ⓒ 살림

자연인들은 예수님을 어디에서 볼까? 그들은 보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크리스천을 통해서 보게 된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을 만든 것은 교회가 아니다. 초대교회 당시 그들의 삶을 바라본 비기독교인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감동 받은 사람들이 정말 예수님을 닮은 사람들이라는 극존칭을 한 것이다.

일찍이 위대한 갑바도기아 신학자인 닛사의 그레고리는 '크리스천의 의미에 대하여'라는 글을 남겼다. 그의 신학의 주제는 '무엇이 참된 크리스천인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크리스천이 된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레고리가 강조한 것은 진정한 크리스천은 외적인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그리스도를 닮는 데 있다는 것이다. 내면의 변화 없이 겉으로 신자 흉내를 내다가는 언젠가 들통이 나서 많은 사람 앞에서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가르친다.


현대 기독교 이미지 평가보고서인 <나쁜 그리스도인>(원제:Unchristian)은 그리스도인이지만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고 사회 속에 기독교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원인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 '미국 비그리스도인의 눈에 비친 그리스도인들의 이미지 조사'라는 논쟁적 연구 보고서다.

현대는 언제부턴가 '안티기독교'에 대항해야 하는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종교 선호도와 이미지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책에서 그 원인에 대해 가장 크게 주장하는 것은 의외로 단순하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를 받은 것처럼 살지 못하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방법에 암초가 있다는 점이다.

암초를 만든 사람들은 신실하고 진정한 그리스도인이이라기 보다 책에서는 그리스도인도 아니요 비그리스도인도 아닌 비지근한 회색주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책에서는 위선적이고, 안일하며 전도라는 목적에만 열을 올리고, 동성애자를 지나치게 혐오하고 정치적이며 타인을 판단만 하는 자기 살핌이 없이 교회를 드나드는 사람을 해부하고 있다.

자연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고, 도덕적으로 우월한척을 한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전도에 대한 지나친 집중은 사람이 아니라 목표물 취급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다고 본다. 전도는 다른 주제어보다 비율이 가장 높은 부분이다. 또한 동성애자를 혐오해 품고 가르치고 보다 비난하기에 열을 올리는 정치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이 부분은 미국적인 현실 상황으로 이해해야한다.

비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을 구시대적이고 지루하며 현실과 동떨어진 사람이라고 생가하며 복잡한 현실에 대해 적절하고 복합적인 대처를 못한다고 보고 있다.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을 지나치게 정치적인 면에 열중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정치문제를 제기하고 관철시키려고만 한다고 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들은 타인을 쉽게 판단하고 비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태도나 관점에 대해 솔직하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책에서 통계와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사항들이 온전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대 기독교가 이미지 메이킹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미국 중심의 통계지만 바닥에 깔린 화두는 같다고 보여 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70년대 종교 선호도 조사에서 기독교는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90년대에 들어서면서 가톨릭, 불교에 이어 세번째 선호도를 추락했다.

그것은 교회의 외적 성장과 늘어난 성도수가 외적인 영향력을 가졌지만 이미지가 내려가 내적인 영향력에 실패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자세와 이미지가 신뢰, 호감, 감동 보다는 위선자, 판단자, 말쟁이로만 비쳐지는 사태가 이미지를 추락시킨 것이다.


복음과 전도는 좋은 것이지만 독선적이고 이기주의적이며 외골수적인 방법론에 올려져 세상 시장에 나갈 때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그리고 사다리가 땅에 닿고 있을 때 제구실을 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허상이 아닌 삶과 세상 속에 들어가 비그리스도인들과 인격적인 소통의 문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을 교훈하고 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소통'이라는 주제어의 적용방법에 또다른 해석방법의 차이로 다시 엉키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그리스도인들은 자연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접근방법을 배워야 한다. 마치 남편 여섯을 바꾼 여인에게 판단과 정죄로 접근하지 않고 물을 달라는 삶의 문제로 접근한 후 복음을 전한 것처럼 이 책은 지혜를 가르치는 책이다.

덧붙이는 글 |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북칼럼니스트이며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는 <나는 이길 수밖에 없다> <청바지를 입은 예수, 뉴욕에서 만나다> <어머니를 위한 응원가> <성경묵상이 만든 사람> 등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나관호 기자는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 북칼럼니스트이며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저서로는 <나는 이길 수밖에 없다> <청바지를 입은 예수, 뉴욕에서 만나다> <어머니를 위한 응원가> <성경묵상이 만든 사람> 등이 있습니다.

나쁜 그리스도인 - 현대 기독교 이미지 평가 보고서

데이비드 키네먼.게이브 라이언 지음, 이혜진 옮김,
살림, 2008


#크리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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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제이 발행인, 칼럼니스트다. 치매어머니 모신 경험으로 치매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크리스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다. 기윤실 선정 '한국 200대 강사'로 '생각과 말의 힘'에 대해 가르치는 '자기계발 동기부여' 강사, 역사신학 및 대중문화 연구교수이며 심리치료 상담으로 사람들을 돕고 있는 교수목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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