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 찾은 어청수 청장, '문전박대' 설움

[사진] 지관 스님 만나려다 불자·신도들에 쫓겨나

등록 2008.09.10 23:03수정 2008.09.1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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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간 입구에서 스님과 신도들의 제지를 받고있는 어청수 청장의 모습 ⓒ 이승대

공양간 입구에서 스님과 신도들의 제지를 받고있는 어청수 청장의 모습 ⓒ 이승대

어청수 경찰청장이 지관스님을 만나러 대구 동화사에서 열린 지역 불교대표자 간담회에  왔다가 반발에 부딪혀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갔다.

 

10일 저녁 5시 대구 동화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과 본·말사 주지 스님 150여명 그리고 재가불자 지역불교 대표자들 50여명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불교 대표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차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가진 첫 지역모임이다.
 

어 청장은 간담회 시작 전 대웅전 앞에서 지관 스님과 잠깐 마주쳤으나 별다른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이어 어 청장은 간담회에서 발언할 기회를 얻으려 했으나, 스님들이 "해명 기회를 제공하는 것 자체가 사과를 수용하는 걸로 비춰질 수 있다"고 반대해 무산됐다.

 

간담회 중 동화사 내 서별당에 머물러 있던 어 청장은 저녁 7시 간담회가 끝난 뒤 지관 스님과 지역 불교대표자들이 공양간(동화사 내 식당)으로 향하자 서별당을 나섰다.

 

약 5분 후, 공양간 앞에 도착한 어 청장을 스님들과 불교계단체 대표자들과 신도 등이 막아섰다. 일부 단체 대표자들과 신도들 '이명박 어청수 OUT'이라는 팻말을 들고 어청장에게 "여기 왜 왔냐"며 강하게 항의 했다.

 

대한불교청년회 대구지구 회장인 이만희 씨는 "여기(동화사)에 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한 신도는 "일반 신도들도 스님들이 공양 중일 때는 공양간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흥분된 어조로 말했다.

 

저녁 7시 20분 쯤 어 청장은 공양간 입구까지 들어갔으나, 스님과 신도의 제지에 결국 지관 스님을 만나지 못하고 급히 승합차에 올라 동화사를 빠져나갔다.

 
한편,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선 '대구경북 범불교도 대책소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하고, 4대요구 사항(대통령 사과, 어청수 경찰청장 사퇴, 종교차별금지 법제화, 촛불시위 관련자 수배 해제)을 받아 들이는지 추석 전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지역 범불교 대회의 세부 일정은 정부의 4대 요구 수용 정도를 봐서 추석 이후 잡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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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과 신도들에 둘어싸여 있는 어청수 청장의 모습 ⓒ 이승대

스님과 신도들에 둘어싸여 있는 어청수 청장의 모습 ⓒ 이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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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양간에 막 들어서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모습 ⓒ 이승대

공양간에 막 들어서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의 모습 ⓒ 이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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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청년회 대구지구 회장인 이만희 씨는 '이명박 어청수 OUT'이란 팻말을 들고 있다. ⓒ 이승대

대한불교청년회 대구지구 회장인 이만희 씨는 '이명박 어청수 OUT'이란 팻말을 들고 있다. ⓒ 이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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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급히 동화사를 떠나는 어 청장 ⓒ 이승대

황급히 동화사를 떠나는 어 청장 ⓒ 이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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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동화사 내 성보 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린 대구 경북 지역 불교 대표자 간담회. ⓒ 서광호

10일 대구 동화사 내 성보 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린 대구 경북 지역 불교 대표자 간담회. ⓒ 서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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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동화사 내 성보 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린 대구 경북 지역 불교 대표자 간담회에서 연설 중인 지관 스님 ⓒ 이승대

10일 대구 동화사 내 성보 박물관 영상실에서 열린 대구 경북 지역 불교 대표자 간담회에서 연설 중인 지관 스님 ⓒ 이승대
2008.09.10 23:03 ⓒ 2008 OhmyNews
#어청수 #지관 스님 #종교차별 #동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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