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골든벨' 처음 쓴 기자 "인터넷=쓰레기장 공감"

15일 <데일리안> 기사에서 밝혀... 누리꾼 "반성은커녕 누리꾼 비판"

등록 2008.09.15 16:35수정 2008.09.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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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밤 KBS에서 열린 '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 출연해 국민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조보희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밤 KBS에서 열린 ' 대통령과의 대화-질문있습니다!'에 출연해 국민 패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연합뉴스 조보희

'MB 호프집 골든벨' 사건의 거짓 논란이 거센 가운데,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데일리안>이 15일 재반박성 기사에서 "대한민국 누리꾼들의 수준이 크게 실망스럽다"고 밝혀,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논란은 지난 10일 <데일리안> 기사에서 비롯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9일 밤 '대통령과의 대화'가 끝난 후,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한 맥주집에서 다른 손님의 술값까지 계산해 '골든벨(술집 안에 있는 모든 손님의 술값을 계산할 때 쓰는 말)'을 울렸다고 보도한 것.

 

하지만 그날 새벽 이 대통령과 같은 술집에 있었다는 한 시민이 "우리 술값은 우리가 냈다"고 폭로하면서 골든벨 사건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어 지난 11일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이 대통령이 안면이 있던 사람에게만 술값을 대신 내줬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 대통령과 <데일리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셌다.

 

'MB 골든벨' 기자 "네티즌 수준 실망... 인터넷은 쓰레기장"

 

이에 대해 골든벨 사건을 처음 보도한 김아무개 기자는 15일 오후 <데일리안>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자수첩- MB 골든벨 기사가 오보였다구?'를 통해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수준이 크게 실망스럽다, 일부 시민들의 의식 수준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들은) 기사의 본질은 뒷전이고, 달을 안 보고 손가락을 쫓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통령이 술값을 전부 냈느냐 안냈느냐 일부만 냈느냐가 그렇게 '흥분'할 일인가"라며 "골든벨 진실게임은 딴죽걸기에 지나지 않는다, 종업원에게 대통령 일행이 낸 술값을 확인한 후 기사를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스스로 품격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라며 "대통령에게 온갖 욕설을 내뱉는 일부 누리꾼들을 보면서 '인터넷은 쓰레기장'이라는 사회 일각의 비난에 저절로 고개를 숙여지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전했다. 

 

누리꾼들 "정확한 사실 확인 안하고... 기자 맞나?"

 

이에 대한 누리꾼들의 비판은 거세다. 특히, <데일리안> 홈페이지에는 많은 비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아이디 '기자 실망'은 "정말 기자가 맞나? 의심스럽다"며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기사를 보도한 기자님은 반성은커녕 오히려 '난 잘못 없다'는 식으로 우회적으로 회피하면서 네티즌을 비난하고 대통령을 띄운다, 정말 실망"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인정합시다'는 "바른 소식을 알리자 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해 칭찬성 기사가 아니라, 그러한 일도 있었지만 대통령의 방문으로 그 술집에 못 들어가거나 다른 술집으로 발길을 돌렸는지도 확인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아이디 '솔랑솔랑'은 "국민과의 대화라고 자기 말만 신나게 하고 그것도 잘했다고 인근 호프집에 가서 골든벨을 울렸다는 말에 참 웃긴다고 생각했다, 골든벨이 문제가 아니라, 말도 안 되는 토론을 해놓고, 국민들이 자신을 인정해줬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2008.09.15 16:35 ⓒ 2008 OhmyNews
#골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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