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많은 유산을 물려 받은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조상 잘 둔 덕에, 부모 잘 둔 덕에 수많은 땅을 물려 받기도 하고 국보급 보물을 물려 받기도 하며 수많은 재산을 물려 받기도 한 그들.또한, 거대한 기업을 송두리째 대물림 받기도 한 그들이 나는 무척이나 부럽기 짝이 없습니다. 나의 먼 조상은 세종대왕때 대제학까지 지낸 변계량이라는 분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청렴결백해 모아 놓은 재산이 하나도 없었을까요? 할아버지 시절까진 꽤 재산가였다고 하는데 외경때 큰아버지가 아버지 앞으로 떨어진 재산까지 몽땅 주색잡기로 날려버렸다고 합니다.아버진 막내로 자라 그런지 눈치코치도 없고 배우지도 못했습니다. 문맹에다가 아무런 재주도 없어 먹고 살기 무진 힘들었지요. 부모는 두 분 다 일자무식꾼이라 돈 버는 방법도, 돈쓰는 방법도 몰랐습니다. 평생을 그렇게 가난 속에 살다 9년 전 아버님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혼을 하셨지요.유품은 고사하고 못갚은 외상값만 남겨 두셨더랬습니다. 술을 너무 좋아 하셔서 술을 외상으로 많이 드셨나 봅니다. 아버진 술만 취하면 무섭게 돌변 하셨습니다. 어려서부터 나는 아버지의 그 폭력적인 술버릇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버지처럼 돌변할까 겁이나서 술, 담배는 결단코 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했었습니다. 그 맹세는 아직까지 계속 지켜지고 있는 중이랍니다.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품이 한 개도 없으니 솔직히 참 섭섭합디다. 그래서 나는 내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유품 하나라도 남겨 주려고 준비하고 있지요.1. 커가면서 아이들이 남긴 흔적을 모조리 모으고 있습니다(태어난 후 병원서 찍은 발도장,손도장,출생신고 등 관련 문서 모음). 2. 사진을 찍어 모아 둡니다.3. 아빠가 쓰는 자식들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일기엔 그날 아이에게 들었던 내용을 정리 하기도 하고 부모랑 나들이 간 것도 남깁니다. 예를 들어 극장에서 영화 보고 밥 먹고 집에 왔다면 극장표를 붙여두는 거죠. 그리고 표값 얼마, 밥값 얼마, 차비 얼마 등을 기록해 둡니다. 몇십 년 후와 비교해 보면 생활의 과거 자료가 될 것입니다. 재밌지 않을까요? 과거랑 비교해 보는 거).4. 매년 나오는 기념 우표를 모아 둡니다(전지, 시트, 일부인 도장 찍힌 초일봉투, 우표여행, 엽서 등).5. 기념주화를 모읍니다(기념동전, 연결지폐 등…. 지금은 초보라 그렇지만 차후 계속 공부하면서 범위를 넓일 계획입니다).두 아이이니 일기쓰기도 2권, 동전, 우표 모으기도 2개씩, 자료집 모으는 것도 2권입니다.그런 일들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해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할 것입니다. 먼 훗날 두 아이들이 커서 시집, 장가갈 적에 유품으로 주고자 하니까요.어떤 아이는 이럴지도 모르겠습니다."아빠 왜 이런 쓸데없는 걸 모았어?"그럼 나는 이렇게 말하게 되겠죠."미안하다. 아빤 돈도 없고, 빽도 없고, 학벌도 없고, 권력도 없어서 이런 하찮은 것 밖엔 너희들에게 줄게 없구나." 덧붙이는 글 | 카페 실은 글 덧붙이는 글 카페 실은 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유품 #자식 추천1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변창기 (byun21c) 내방 구독하기 인간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노동해방 사회는 불가능한가? 청소노동자도 노동귀족으로 사는 사회는 불가능한가? 이 기자의 최신기사 [모이] 바람 불면 나뒹구는 쓰레기... 대책을 찾아야 합니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10년간 우리 멋졌다" 서울시내 메운 '세월호 시민들' 눈물과 미소 검찰이 '레임덕 대통령'을 친다? 추미애 "65%의 가능성" "기후위기, 인공지능" 이상민 장관이 10주기 세월호 추모식서 한 말 AD AD AD 인기기사 1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2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3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4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5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아이들에게 물려줄게 없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캐나다서 본 한국어 마스크 봉투... "수치스럽다" 황석영 작가 "윤 대통령, 차라리 빨리 하야해야" 100만 해병전우회 "군 통수권" 언급하며 윤 대통령 압박 300만명이 매달 '월급 20만원'을 도둑맞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류희림 해촉하고 영수회담 때 언론탄압 사과해야" 김건희 여사, '외교 리스크' 됐다 [단독]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 오늘 공수처 조사... '이정섭 수사' 주목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 "윤석열 격노는 미화됐다" 시키는대로 일을 한 굴착기 조종사, '공범'이 됐다 꼬이는 영수회담... '채 상병 특검 못 뺀다' 못박는 민주당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사는이야기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