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개막식, 정말 멋졌어요!

[슬라이드] 내 생에 첫 전국체전 개막식 관람기

등록 2008.10.13 20:22수정 2008.10.13 20:22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확대 ( 1 / 11 )
ⓒ 박미경

지난 10일 금요일, 나는 학교를 조퇴하고 여수 진남 경기장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개막식을 보러 갔다.


첫 분위기부터 심상치가 않았다. 개막시간은 오후 6시였고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4시 30분정도였는데 벌써 경기장이 꽉 차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원래 5시까지 입장하도록 되어 있었지만 우리는 경기장 주변에서 열리는 공연이랑 여러가지 장터들을 보느라고 6시가 거의 다 되어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장 주변에서 열린 폐품을 이용한 악기 공연 등을 놓치기 싫어서였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개그맨 김종석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좌석표가 있었지만 벌써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주무대 맞은편 쪽에 앉았다. 여수는 바닷가라서 그런지 다소 쌀쌀했다.

식전행사로 여수시내 학교 언니오빠들의 공연이 펼쳐졌다. 입구에서 우르르 나와 경기장 중앙에서 공연을 한 뒤 다시 우르르 몰려나가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연을 하는 모습이 멋있었지만 한편으로 웃기기도 하고 좀 힘들어보이기도 했다.

넓은 운동장을 뛰어다니며 공연하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또 깃발이랑 망토 등을 놓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공연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찔한 실수겠지만 보는 우리는 신나게 웃을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왜군을 물리치면서 펼쳤던 학익진도 공연됐다. 학처럼 하얀옷을 입고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 모습은 입을 딱 벌어지게 만들었다. 음악도 웅장하고 흥겨웠다.

여러 공연들이 끝나고 전국 각지에서 참가한 선수들이 입장했다. 선수들은 대통령이 있는 본부석 앞에서는 진지하게 입장하다가 본부석을 지나 일반 사람들이 앉아있는 관람석쪽에 와서는 쓰고 있던 모자들을 던져줬다.


우리도 조금 빨리 입장해서 앞쪽에 앉았더라면 선수들이 기념으로 던져주는 모자를 받을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우리가 앉은 자리는 2층이어서 선수들이 던져주는 모자가 손에 닿지 않았다.

하지만 자리에 놓여 있던 예쁜 가방과 수건은 기념으로 가질 수 있었다. 가방 속엔 수건과 비옷이 들어있었고, 처음엔 그 이유를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기념폭죽 대신 커다란 물대포가 솟아오르는 게 아닌가. 비옷은 물벼락을 피하라고 나눠준 거였다. 수건은 젖은 머리랑을 닦으라고 준 것이고. 우리는 그걸 몰라서 물대포를 고스란히 맞아야 했다.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성화에 불을 붙이는 거였다. 국기에 대한 맹세와 애국가, 묵렴 등이 끝나고 이용대 선수와 김중수 감독이 불을 붙였다. 모두가  다같이 10초 카운터를 센후, 성화에 불을 붙였다.

사람들은 의자에 올라가기도 하고, 난관에 매달리기도 하고 일어서서 보기도 하고…. 정말 멋있었다. 웅장하고 재미있었다. 이용대 선수가 우주선이 그려진 곳에 불을 붙이자 불꽃이 슈슉거리면서 위로 올라가고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것처럼 불꽃이 운동장을 가로 질러서 건너편에 있던 성화대에 불이 붙었다.

난 베이징 올림픽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여수에서 베이징 올림픽의 기분을 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전국에서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특히 전라남도의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꼭 이겨서 전남을 알렸으면 좋겠다.
#전국체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고장난 우산 버리는 방법 아시나요?
  2. 2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현상들... 서울도 예외 아니다
  3. 3 세계 정상 모인 평화회의, 그 시각 윤 대통령은 귀국길
  4. 4 돈 때문에 대치동 학원 강사 된 그녀, 뜻밖의 선택
  5. 5 신장식 "신성한 검찰 가족... 검찰이 김 여사 인권 침해하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