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유한양행이 병의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영업사원들에게 올해 초부터 매월 100만원에서 400만원의 상여금을 줬으나 일부 지역 지점에서 이를 직원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일괄 관리하면서 병의원에 리베이트 명목으로 전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한양행은 이에 대해 "본사에서 연초부터 개인 영업실적에 따라 영업사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며 "일부 지점에서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취합해서 영업비로 쓴 것이지 본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문제가 된 비정기 인센티브는 5-6개월 운영하다 회사 자체적으로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유한양행이 본사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형식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리베이트용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올해 들어 고지혈증치료제를 새로 출시하면서 처방 개시에 따라 지급되는 '랜딩비'와 함께 처방금액의 최대 100%에 해당하는 리베이트를 병의원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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