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도 '글쓰기'는 필수

[서평] 김은령, <비즈라이팅>

등록 2008.10.21 18:00수정 2008.10.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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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비즈라이팅> ⓒ 책아책아!

김은령, <비즈라이팅> ⓒ 책아책아!
직장인의 글쓰기 향상을 돕는 책이다. 흰 종이 앞에서 끙끙 앓는 사람들. 이들에게 글쓰기는 왜 힘든 것일까? 이 책은 그 이유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소위 대단한 작품(?)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평소 쓰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침 ‘백지 공포를 극복하는 행동 강령 5가지’(32쪽)가 보인다. 우선 ‘글 쓰는 목적’(“나는 사람들이 내 글을 읽고 ~하길 바란다”는 내용으로)과 ‘글을 통해 전달할 핵심 메시지’(“내가 이 글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다”라고)를 쓴다. 그리고 가장 친한 사람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쓸 내용을 마치 그 사람에게 이야기하듯이(쓸 내용을 말로 풀어) 써 본다. 첫 문장은 단 10초 안에 적으며, 글을 쓰다 미심쩍은 부분은 표시해 두었다가 교정한다.

 

이 책이 말하는 비즈니스 라이팅의 대원칙은 “간단하고 짧게”이다. 전체적인 틀은 육하원칙(5W1H)에 따라 기획한다. 즉 왜 써야 하는지, 누구를 위해 쓰는지, 무엇을 쓸 것인지, 언제까지 쓸 것인지, 자료와 정보는 어디서 얻을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지를 질문해 보는 것.

 

비즈라이팅 9단계는 다음과 같다. “상황 분석 및 사고 정리하기→아이디어 떠올리기→자료 수집하기→핵심 메시지 정하기→톤 설정하기→글의 세부 구성 짜기→초고 쓰기(중요한 내용부터 쓰고 간단 명료한 단어 선택)→제목과 부제 달기→재교 보기”로 이어진다.

 

‘핵심 메시지’를 정할 때에는 전달 요지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 가지만 단순 명쾌하게 제시해야 한다. 또 독자에게 요구하는 행동 변화와 피드백의 방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독자가 궁금해 하는 관심사와 독자가 얻게 될 이익 혹은 혜택이 부각되어야 한다.

 

‘톤(Tone)’이란 독자와 전달하려는 메시지에 대한 쓰는 이의 태도이자, 쓰는 이와 읽는 이 간의 관계 설정이다.

 

“단어와 문장 표현에 따라 글의 톤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에 두자. 정중하고 진실하게 글을 쓰는 것은 기본 중 기본이다. 또한 독자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단어와 문장을 구사해야지 어려운 전문 용어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도 안 된다. ‘이것이 진실이다’ 하는 신뢰감을 전할 수 있는 톤이어야 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쳐 자칫 권위적이거나 위압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51~52쪽)

 

초고는 속성으로 쓰라고 조언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쉽게 쓰는 데 주력하라고 말한다. 욕심부리지 말고 우선은 써 본 다음에, 문맥의 매끄러운 흐름이나 맞춤법 등은 교정을 볼 때 정리하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진정한 글쓰기는 ‘교정’이다. ‘글쓰기는 이미 손본 글을 다시 손보는 과정(Writing is rewriting what has already been rewritten)’이다. 그러므로 초고를 쓰는 데 든 시간의 몇 배를 더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꼭 필요한 정보를 빠뜨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가령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작성한 마케팅 기획서에 제품 출시 날짜가 기입되어 있지 않다면? 원고 청탁 공문에 원고 마감 시한이 없다면? 상대방의 답장으로 요청하는 문서에 자신의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 등 연락처가 기재되어 있지 않다면? 이러한 실수를 미연에 막으려면 5W1H의 요소가 다 들어가 있는지 살펴본다.” (65~66쪽)

 

글은 간명한 것이 좋다. 글이란 ‘전달’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간명해야 그만큼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원칙은 직장인의 글쓰기에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더군다나 그 글쓰기의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생활 현장이 아닌가?

덧붙이는 글 |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2008.10.21 18:00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U포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비즈 라이팅 - Upgrade Myself 1

김은령 지음,
책아책아, 2004


#글쓰기 #직장인 #비즈라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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