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잠자리의 사랑스런 하트모양 짝짓기

가을 물결 밀려오는 풀숲에 가을이 깊어간다

등록 2008.10.27 09:50수정 2008.10.27 09:50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고추잠자리의 사랑스런 하트모양 짝짓기 ⓒ 조찬현


한적한 전남 여수 율촌의 해안가 하늘에 고추잠자리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보지만 번번이 헛일이다. 고추잠자리는 이내 저 멀리 달아나곤 한다.


고추잠자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날아간다. 고추잠자리가 짝짓기 비행을 한다. 가을 들녘에는 잠자리들의 사랑여행이 한창이다. 사랑을 나누는 잠자리들도 있다. 풀숲에도, 돌무더기위에도, 나뭇가지에도, 고추잠자리는 사랑을 나눈다.

고추잠자리의 짝짓기 비행

a

사랑을 나누는 고추잠자리 ⓒ 조찬현


a

돌무더기위에서도 고추잠자리는 사랑을 나눈다. ⓒ 조찬현


가을하늘에 수많은 고추잠자리가 짝짓기를 한다. 기다란 몸을 구부려 암수 한 쌍이 하트모양을 만들어 낸다. 고추잠자리의 짝짓기 하는 모습은 참 사랑스럽다. 종족 번식을 위한 몸짓이 아름답다.

잠자리의 짝짓기는 공중에서 단시간에 이루어진다. 암컷은 다른 수컷들과 여러 번 짝짓기와 산란을 반복하는 습성이 있다. 5∼6월부터 나뭇가지에 거꾸로 매달린 채 우화하는 잠자리의 모습은 11월까지 볼 수 있다.

예로부터 민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 잠자리는 강장제나 양기를 돋우는 한약제로 이용되기도 했다. 초가을 농촌들녘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골손님인 고추잠자리는 붉은색은 수컷이고 암컷은 밝은 황갈색이다.


잠자리는 해충을 잡아먹는 사람에게 이로운 곤충이다. 잠자리가 dragon(용)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서양에서는 Dragonfly(잠자리)라고 부른다. 잠자리를 Dragonfly라고 부르는 이유는 유난히 큰 눈의 생김새 때문이기도 하다. 옛날 석기시대 때는 잠자리가 엄청 커서 Dragon이 붙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양의 용(Dragon)과 닮아서 그렇게 부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을의 열매가 익어가는 풀숲

a

까맣게 알알이 익어가는 까마중의 열매 ⓒ 조찬현


풀숲에 눈길을 돌려 자세히 보니 가을 열매와 이름 모를 꽃들이 참 많기도 하다. 까맣게 알알이 익어가는 까마중의 열매, 가을빛을 한껏 머금고 하늘거리는 황금빛 강아지풀, 풀꽃들의 열매가 익어가는 풀숲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방울방울 맺힌 노란꽃송이, 가을빛으로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이파리, 고운 꽃망울에서 가시  돋힌 바늘이 나오고 있다. 아니 이런~ 도깨비바늘이다. 하지만 도깨비바늘은 그 생김새와는 달리 어린잎은 나물로 먹으며 독벌레에게 물렸을 때나 상처에 생즙을 내어 바르면 효험이 있다.

가을의 풀숲에는 이름 모를 수많은 들꽃들이 꽃잎을 떨쳐내고 열매를 맺고 있다. 결실의 계절 가을 풀숲에는 가을의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풀숲에 가을의 차가운 물결이 한없이 밀려오고 있다.

a

가을빛을 한껏 머금고 하늘거리는 황금빛 강아지풀 ⓒ 조찬현


a

방울방울 맺힌 도깨비바늘의 노란꽃송이 ⓒ 조찬현


a

가을빛으로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도깨비바늘의 이파리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여수미디어코리아, U포터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여수미디어코리아, U포터뉴스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짝짓기 #고추잠자리 #가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샌디에이고에 부는 'K-아줌마' 돌풍, 심상치 않네
  2. 2 경찰서에서 고3 아들에 보낸 우편물의 전말
  3. 3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4. 4 하이브-민희진 사태, 결국 '이게' 문제였다
  5. 5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