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투표 시작... 순조로운 진행

등록 2008.11.04 22:04수정 2008.11.0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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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4일 미국 전역에서 순차적으로 시작돼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동부시각 기준으로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각 오후 9시) 현재 버지니아, 버몬트, 코네티컷, 뉴욕, 메인, 켄터키주와 워싱턴D.C. 등 모두 27개 지역이 투표에 들어갔다.

 

   투표장에는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시간부터 유권자들의 투표행렬이 길게 늘어섰지만, 유권자들은 차분하게 투표에 임해 별다른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투표장에서 투표기계 고장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고, 시간이 지날 수록 투표인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전체적인 개표시간 지연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지금까지 30개주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서 2900만명이 투표에 참여한데 이어 이날에만 1억명의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몰려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투표는 시차에 따라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서부지역으로 진행돼 알래스카와 괌에서 5일 오전 1시(한국시각 5일 오후 3시) 종료된다.

 

   당선자의 윤곽은 격전지가 몰려있는 동부와 중서부 투표가 모두 마감되는 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5일 정오) 이후가 돼야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는 이날 오전 0시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가 실시된 뉴햄프셔주 북부의 작은 시골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15표를 획득, 6표를 얻는데 그친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를 물리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사상 첫 흑백대결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기관의 최종 조사에서도 우위를 지킨 것으로 나타나 미 건국 232년 만에 첫 흑인 대통령 당선이 유력시된다.

 

   갤럽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55% 대 44%로 오바마의 승리를 점친 것을 비롯해 CBS뉴스 51% 대 42%, NBC뉴스-월스트리트 51% 대 43%, 라스무센 52% 대 46%로 모두 오바마 당선을 예상했다.

 

   CNN방송은 오바마가 29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157명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매케인을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대선일 전에 30개주에서 실시된 조기투표에 전체 유권자의 30%정도가 참여하는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열기가 높았다는 점에서 역대 최고투표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선거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선과 동시에 상원의원 100명 가운데 35명을 교체하는 상원 선거, 정원 435명을 전원 재선출하는 하원 선거, 11개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의회 및 주지사 선거도 실시됐다.

 

   상원선거의 경우, 개선(改選)이 이뤄지는 35석 가운데 민주당은 13-2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공화당은 13-19석 정도를 얻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현재 49석으로 상원에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과반달성은 물론 최대예상치인 21석을 보태는데 성공할 경우, 공화당의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슈퍼 60석' 달성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은 하원선거에서도 현재 236석에서 25-30석 정도 추가, 최대 265석 정도까지 늘리면서 다수당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다질 것으로 보인다.

 

   모두 11명을 선출하는 주지사 선거에서는 양 당이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델라웨어, 미주리, 몬태나, 뉴햄프셔, 웨스트버지니아 5곳 주지사 선거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공화당은 인디애나, 노스다코타, 유타, 버몬트 등 4곳에서 선전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웨스트버지니아 선거는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이 대선과 상.하원 선거에서 모두 승리하게 되면 행정부와 입법부를 완전 장악하게 돼 워싱턴 정치에도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ks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8.11.04 22:04 ⓒ 2008 OhmyNews
#미국 대선 #오바마 #매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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