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치 않았던 2008년, 덕을 쌓으라 했건만...

백수 블로거, 신상 2009년 달력에 행운을 빌다!!

등록 2008.11.09 14:23수정 2008.11.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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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이 가고 2009년이 다가온다. ⓒ 이장연


올 한해도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일년 아니 수년간 학생들을 줄줄이 지루하고 헤어나올 수 없는 고난의 길로 몰아넣는 수능시험이 끝나고, 시끄러운 캐롤과 가로수를 괴롭히는 눈부신 점멸등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크리스마스가 찾아오면 2008년은 종소리와 불꽃놀이로 어물쩍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휙 뒤돌아보면 2008년을 시작할 때 인터넷으로 본 무료 토정비결 말마따나, 올 한해는 제게 그리 순탄치 않은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여느 해와 달리 운이 더 좋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인지 연초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답답하고 희망없는 기만적인 선거가 끝난 뒤 모대학 연구소에서 1년 넘게 고용보험 혜택조차 받지 못한 채 임시계약직으로 일하다, 우연히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느직이 접한 '리얼정글고' 진성학원 학생인권침해 사례를 블로그를 통해 문제삼으면서, 진성학원 이사장으로부터 친히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형사고발 당하기도 했습니다.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통보를 받았지만, 진성학원 이사장은 악의적으로 저나 다른 네티즌을 검찰에 항고해 아직도 검찰수사가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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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고 UCC 화면 캡쳐 ⓒ 진성고 UCC


돈도 밥도 안되는 진성고 학생인권침해, 환경운동연합 공금횡령사건과 맞서다!!

그 가운데 지난 3월 한 시민으로부터 "진보적 시민단체" "촛불"이라 불리며 추앙받던 국내 최대 환경단체 환경운동연합과 습지센터 김모 전 국장의 성폭력(연애착취) 및 공금횡령이 뒤섞인 복잡하고 엄청난 문제를 접했습니다.


작년부터 환경단체에서 몸담았던 경험과 고민들을 가지고 기성환경운동판의 문제를 블로그에서 얼핏얼핏 거론해 오긴 했지만, 구체적인 사례를 시민으로부터 전해듣고 분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건의 정황과 전말을 전해듣고 난 뒤 한 시민이 작년 10월부터 벌어온 외로운 싸움을 모른척 할 수 없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왔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 때문에 자신과 주변 인간관계 등 모든 것들을 정리하거나 포기해야 했습니다. 일하던 연구소(시민사회와 연관 있음)의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환경운동연합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자기 일도 아니고 돈도 밥도 되지 않는 일인데도, 오지랖이 넓어 다윗처럼 골리앗 앞에서 호들갑(불편한 불질) 떠는 통에 정작 자기가 올 한 해 동안 하고 싶었던 계획했던 것들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흘러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짧게 굵게 자전거 여행을 다녀오긴 했지만, 이런저런 복잡한 문제들이 말끔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것을 떨쳐 버리려고 떠난 여행인데 돌아와보니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었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어 해야할 것들이 밀린 방학숙제처럼 밀려들어 오고 있습니다. 2008년 한 해는 운이 나쁘니 덕을 쌓으라는 토정비결 말대로, 제대로 덕을 쌓은 것 같지도 않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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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에서 조합원들에게 나눠준 2009년 신상달력 ⓒ 이장연


2009년에는 운이라도 좋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2009년 신상 달력이 눈에 띄어 한 달 한 달 들춰봤는데, 헉!! 2009년은 빨간 날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국경일로 지정된 날들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겹치는 게 많았습니다. 하루하루가 국경일이고 주말인 백수 블로거에게 무슨 휴일이 필요하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국경일에는 도서관이 휴관을 하기에 이를 눈여겨 둘 필요가 있습니다. "불편한 불질"을 계속 이어가려면 도서관을 애용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새롭게 밝아올 2009년 새해. 2008년 보다 조금만 더 운이라도 좋았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냥 지금처럼 엄청 불편하지 않게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맞서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해였으면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달력 #2008년 #진성학원 #환경운동연합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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