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화되고 있는 독일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등의 극우주의는 여전

등록 2008.11.29 11:12수정 2008.11.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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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슈피겔>(Spiegel)지는 11월 27일 온라인 국제면에서 독일에서 인종주의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독일 내의 광신적 애국주의(chauvinism), 외국인 혐오주의(xenophobia) 및 반유대주의(anti-Semitism)를 조사한 라이프찌히(Leipzig) 대학교의 연구자들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이다. 이 연구자들은 독일 전국에 거주하는 2500명의 독일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그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외국인을 혐오하는 독일인의 수는 감소하고 있어, 반민주주의 경향과 외국인 혐오주의 같은 극우주의가 상당히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독재정권에 대한 지지를 보이는 응답자가 명확히 감소하였고, "강한 지배력을 가지고 독일을 통치할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도 지난 6년간 7.7%에서 3.7%로 꾸준히 감소하였다.

 

하지만, 연구자들은 극우주의가 감소에도 불구하고 서부 독일은 행복한 관용의 섬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가령, 몇몇 주에서는 인종주의가 성장하고 있고 반유대주의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있다. 가령,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이 강한 주는 작센-안할트주(Saxony-Anhalt), 바이에른주(Bavaria), 브란덴부르그주(Brandenburg)로서, 각각 39.3%, 39.1%, 34.6%의 응답자가 외국인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 주들은 광신적 애국주의도 강하며, 특히 바이에른주에서는 16.6%의 응답자가 반유대주의 성향을 보였다.

 

반유대주의에 있어서, 독일 전반적으로는 2002년의 9.3%에서 9.0%로 감소하였지만, 구 동독지역에서는 오히려 4.8%에서 7.9%로 증가하였다.

 

연구자들은 전반적으로 독일에서 신나치 독재주의(neo-Nazi dictatorship)가 곧 몰락할 것 같지는 않지만, 독일 사회는 안정된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극우 극단주의에 대한 건강한 조심성을 즐기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이 연구는 여전히 독일에서 외국인에 대한 적대주의가 상당히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차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했던 나치의 범죄에 대하여 독일 정부가 지금까지 수차례 사과하고 유대인들에게 보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반유대주의 성향을 지닌 독일인이 상당히 있다는 것으로 볼 때 아직도 독일 내에 인종주의가 완전히 치유된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사실 인종주의, 특히 유대인에 대한 혐오감은 유럽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것이기에 쉽게 사그라질 문제가 아니지만, 이 연구에서 보이는 인종주의의 약화 추세가 계속 이어져 결과적으로 극우주의가 독일 내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 블로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08.11.29 11:12 ⓒ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 블로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독일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극우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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