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간암 치료제 개발 길 열었다"

박기훈 경상대 교수-이정원 서울대 교수, 관련 논문 <헤파톨로지> 게재

등록 2008.12.15 10:46수정 2008.12.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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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AHC의 항암 활성 관련 대표 그림. TM4SF5가 발현되는 SNU449Tp 세포주를 누드마우스의 옆구리에 주입시 생성된 종양에 DMSO control, 혹은 주기적으로 TSAHC의 복강주사(이틀마다, 5mg/kg 혹은 50mg/kg)를 3주간 수행시 종양 형성 정도가 현저히 줄어듦을 확인(A). B의 아래 그래프는 종양의 크기 측정에 따른 종양부피의 계산치를 그린 것이고, 위의 그래프는 복강 주사 때마다 체중을 측정한 것을 나타낸 것임. 즉, 체중의 감소를 보여주지 않고 있어 특별한 부작용은 보이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음. C의 오른쪽 사진은 적출해낸 종양의 크기를 각 조건의 대표적인 것으로 나타냄. ⓒ 경상대


"간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기훈 경상대 교수(환경생명화학 전공)와 이정원 서울대 교수(의학과)가 간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 두 교수는 간 연구 최고권위지인 <헤파톨로지> 인터넷판에 지난 8일 관련 논문을 게재했고, 15일 오후 경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간암과 간질환에 의한 국내 사망자 수는 위암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발생 경로가 다양하고 발병 사실을 알고 난 이후에는 치료 확률이 다른 암에 비해 낮으며, 치료약 개발도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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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훈 경상대 교수(왼쪽)와 이정훈 서울대 교수. ⓒ 경상대

경상대는 "이정원·박기훈 교수는 간암의 생성, 전이 등의 주요 원인 단백질로 확인된 'TM4SF5'를 발견하고, 또 이를 제어하여 간 종양 생성, 전이를 억제하는 분자표적 간암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라고 밝혔다.

이·박 교수는 'TM4SF5' 단백질을 제어할 수 있는 천연물 유래 신약 후보 물질인 'TSAHC'를 개발했다. 이정원 교수는 "'TM4SF5' 발현이 세포의 형태 변환과 세포-세포 간 흡착이 와해되도록 하여 종양이 형성되는 것을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하여 논문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또 이정원 교수는 "'TM4SF5'의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혈관형성 활성과 암화(癌化)를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여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 간암 환자들의 77%(실제 확인한 9명 중 7명)에서 'TM4SF5'가 과다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되어 'TM4SF5'가 간암 치료의 새로운 타깃으로 인식되고 있다. 'TM4SF5'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물질이 곧 간암 치료제가 되는 셈이다.


이정원 교수와 경상대 박기훈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간암 치료의 새로운 타깃인 'TM4SF5'를 제어하여 간암의 생성, 전이 등을 억제하는 천연물 유래 신약 후보 물질 'TSAHC'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교수는 "이전 임상 수준의 동물실험에서 'TM4SF5'가 원인이 된 종양의 생성을 완전히 억제하는 것은 물론, 종양의 전이를 억제하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다"며 "현재 분자표적 간암 치료 후보화합물인 'TSAHC'는 신물질로 미국 특허 2건, 국내 특허등록 등 지적재산권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기훈 교수는 "'TSAHC'를 저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합성기술을 개발한 상태이므로 상용화가 용이하고 높은 가치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항암제로 알려져 있는 '택솔'은 생산 공정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1kg 생산에 10억 원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TSAHC'의 경제적인 가치는 대단히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박 교수는 "'TSAHC'는 간암 생성에 중요한 두 가지 요소인 종양의 증식과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주변 혈관세포 증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은 획기적인 분자표적 간암치료제로 개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간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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