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먹이를 찾아 논바닥으로 착륙하는 독수리
정도길
- 무리 뒤쪽에 있는 녀석들은 앞쪽에 위치한 먹이를 먹지 못하는 것 같은데, 앞쪽으로 나와 먹이를 먹지 못하는 이유라도 있는지? 또한, 배고픔, 탈진, 부상 등으로 낙오되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는 없는지요? "서열로 인한 먹이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무리 뒤쪽에 있는 약한 녀석들은 힘이 센 녀석들과 먹이경쟁을 하기 힘들지요. 그리고 배고픔, 탈진, 부상 등으로 소수의 무리들이 다치기도 하고 죽기도 합니다."
- 무리 중에는 85번 번호를 단 개체와 발목에 녹색가락지를 붙인 개체가 관찰되고 있는데 무슨 목적으로 표시를 해 놓은 것인지요? "몽골지역의 독수리 연구단체에서 붙인 것으로 보이며, 이동경로의 과학적인 추적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지난 8년 동안 먹이를 주면서 똑같은 번호를 가진 독수리가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이 지역을 찾은 기록이 있었는지요?"49번 독수리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고성지역에만 3년 동안 연속적으로 관찰되었으며, 85번은 올해 처음으로 관찰되었습니다."
- 농촌 지역, 그 중에서도 특히 축사가 있는 주변에 독수리가 많이 날고 있는 이유가 있다면."독수리가 살아가는 생태습성으로 사체만을 먹기 때문이죠."
- 하늘을 날 때 날갯짓을 하는 것을 볼 수 없는데, 어떻게 먼 거리를 날아 갈수 있는지, 그리고 기러기 떼처럼 우두머리가 선두에서 지휘를 하면서 나는지 궁금합니다. "워낙 덩치가 커서 날갯짓을 하기 보다는 기류를 이용해 활공을 합니다. 이동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면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관찰 할 수가 있지요. 기러기 떼처럼 선두가 있기 보다는 우두머리가 지휘를 하면서 무리를 이끄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 지난 8년 동안,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활동을 해 오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독수리에 관한 국내 연구 논문이 적어 아쉽습니다.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에 필요하다는 생각이며, 전문기관에서 깊이 있는 연구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 환경과 생명의 중요성을 홍보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지, 그리고 유치원생이나 초중학생들의 독수리 먹이체험 활동을 한 적이 있는지?"모든 생명의 귀중함은 교육의 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까닭에 유치원생, 초중고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먹이주기 운동에 함께하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곤 합니다."
- 현재,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의 부회장직을 맡고 계신데, 이 단체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약 500여명의 선생님들이 자기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금의 새만금은 물길이 비록 막혔지만, 여름철이면 아이들과 함께, 각자 회비를 내어 1주일간 체험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벌써 7년이나 되었죠.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교사모임'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전국의 뛰어난 활동가 선생님들의 활동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독수리의 고유번호를 외치며 제자들 가르치듯 출석을 부르고, 호통 치면서, 풍성한 마음으로 먹이를 주는 김덕성 선생님. 독수리가 제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4개월을 추운겨울과 함께 할 것이다. 선생님의 손에는 독수리의 생명을 유지할 풍성한 먹을거리가 늘 함께 하기를 바랄 뿐이다. 선생님의 풍성한 마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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