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팬클럽 회장, 박근혜 비판

"환영은 못할망정"... 김무성 '선전포고' 발언 비판

등록 2009.02.06 16:49수정 2009.02.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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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도 지자체 선거 그리고 '불운의 황태자' 이재오 전 의원의 국내 정치 복귀가 임박해지면서 한나라당내 각 정파간 세력다툼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그간 발언 수위를 조절해 온 이재오 전 의원의 팬클럽측이 민감한 당내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본격 제기하고 있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재오 전 의원 팬클럽인 ‘재오사랑 중앙회’ 황현대 회장은 6일, 쟁점법안 등 당내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지도부와 큰 견해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해 “알 듯 모를 듯 선문답으로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황 회장은 “국회의원은 한 분 한 분이 입법기관이니까 비판은 가능하지만 비판은 비판만으로 그쳐선 안 되고 그에 따른 책임과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내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정치적 상극관계로 잘 알려져 있는 이재오 전 의원의 팬클럽측이 그간의 신중모드에서 벗어나 이 같이 박 전 대표 공개 비판에 나선 것은 3월 이후 한나라당의 정치기상도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정치는 인기만으로 하는 게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그 분도 한나라당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데 지금은 경제가 어렵고 여권이 그것을 뒷받침해야 하는데 여권이 구심점을 잃고 분열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되지 않나”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얼마 전 이재오 전 의원의 국내 복귀가 친박진영에 대한 선전 포고라고 규정했던 친박진영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황 회장은 그간 참았던 속내를 쏟아냈다.

 

그는 “정치는 특정 정치인의 전유물은 아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또 토론하고 선의 경쟁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고생하고, 또 세계의 눈으로 한국을 보고 오는 같은 당 동지를 환영하지는 못할망정 선전포고다, 이런 말로 국민에게 불안감을 줘서는 곤란하다”고 정면 비판했다. 

 

그는 “이재오 전 의원은 스스로 전쟁하자는 말은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언제까지 이재오 전 의원이 외국에 나가 있어야 하는지,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이재오 견제설에 대해 그는 “저도  언론에서 그 부분을 봤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 두 분 사이가 아주 격의없이 좋은 사이로 알고 있다.그런데  정치란 일종의 역할 관계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런 예상도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일면 수긍이 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어 "두 분이야말로 이명박  정부의 운명공동체고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야 국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보면 서로 합심해 잘 하시리라 본다"면서 "무엇보다 이런 경우에 그 분들을 둘러싼 주변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그 분들이 사심을 버리고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라고 말해 이상득 주변 인물들에게 화살을 돌렸다. 

2009.02.06 16:49 ⓒ 2009 OhmyNews
#이재오 #김무성 #황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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