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희 "어려움으로 치자면 IMF 때 비해 더한 상황"

14일 저녁 인터넷 팬카페에 글 올려... "동네경기 도움 되도록 추경 짜"

등록 2009.03.15 10:49수정 2009.03.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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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남소연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남소연

'추가경정예산' 규모와 관련해 "프로그램만 있다면 화끈하게 30조원을 넘어도 된다"고 했던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 "어려움으로 치자면 IMF 때에 비해 오히려 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 의장은 14일 밤 늦게 임태희 의원 인터넷 팬 카페(큰바위사랑)에 올린 "지금 이 자리가 꽃자리, 위기는 결국 지나가게 되어있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추경에 대해 걱정들이 많지요?"라며 말 문을 연 임 의장은 "경제는 어렵다는데 언제나 괜찮아지는 건지, 수십조원씩 적자 내고도 나라 살림은 꾸려나갈 수 있는지, 등등 걱정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의장은 "저도 당연히 그런 걱정하고 고민고민하며 정부와 추경을 짜고 있다"며 "어려움으로 치자면 IMF때에 비해 오히려 더한 상황이지요, 그땐 우리 배가 부실해서 그렇지 바다는 항해하기가 좋았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이번엔 그때보다 분명히 배는 튼튼한데 격랑이 심해 항해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며 "종래 경제가 어려울 땐 모두가 허리띠 졸라매면 이겨 나갈 수 있었는데, 이번엔 한쪽에선 허리띠를 풀고 다른 한 쪽에선 허리띠를 졸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내수시장 활성화도 강조했다. 임 의장은 "특히 무역에 70% 이상 의존하는 우리경제는 상대국들이 어려우니 살아남기 위해서는 안에서라도 내수를 키워야 한다"며 "바로 이런 취지에서 이번 추경은 항해 여건이 좋아질 때까지 한시적으로 정부가 허리띠를 풀어 돈이 돌아가게 함으로써 기업과 개인들이 위기를 넘어갈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추경에 대해, 그는 "주로 일자리를 만들고 동네경기에 도움이 되도록 짜고 있다"며 "막대한 빚을 내서 돈을 푸는 것인 만큼 빠른 시일 내 구석구석까지 효과가 있도록 머리를 짜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임 의장은 "어떠한 위기도 결국은 지나가게 되어있다"며 "어렵지만 겨울 뒤에 봄이 오듯, 항상 지나고 나면 '지금 이자리가 꽃자리'가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위기 이후의 기회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시했다.

 

한편 팬카페 한 회원이 "이른바 슈퍼추경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추경을 하려거든 모두 서민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가는 정책을 펴든지, 아니면 추경을 원점에서 재고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놓자 임 의장은 댓글을 통해 "좋은 의견 고맙다. 저도 정부에 대해 선생님 조언과 같은 취지로 추경을 편성해오도록 강력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태희 의장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그램만 있다면 화끈하게 30조원을 넘어도 된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정부는 30조원대는 하지 말자고 하지만 부실채권을 정리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은행의 자본확충을 지금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09.03.15 10:49 ⓒ 2009 OhmyNews
#임태희 #추경 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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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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