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스스로 생각해도 국회는 낙제점

국회의원 설문조사... 필리버스터 도입엔 67.5% 찬성

등록 2009.04.08 18:06수정 2009.04.0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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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국회의원들 자신도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으리라 예측했다.

 

국회의장 직속 자문기구인 국회운영제도개선 자문위원회(심지연 위원장)가 8일 '바람직한 국회운영을 위한 세미나'에서 밝힌 국회의원 상대 설문조사 결과,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이 100점 만점 기준으로 국회에 대한 점수를 매긴다면 평균 38.9점을 받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친박연대 소속 의원들이 52점으로 가장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측했고, 자유선진당 44.5점, 한나라당 39.4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36.7점, 무소속 25.0점 순으로 나타났다. 초선 의원들은 낮은 평가를 예상해 전체 평균치보다 낮은 36.4점으로 집계됐다.

 

국회의원들은 국민 평가는 낙제점으로 예상하면서도, 의원직 수행 업무만족도는 훨씬 높게 매겨 평균점수가 62.6점이었다.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 의원들은 평균치 이상(한나라당 64.7점, 민주당 63.3점, 자유선진당 65.6점)으로 평가했고, 교섭단체에 속하지 않은 의원들은 이보다 훨씬 더 낮게 나타났다(친박연대 52.0점, 민주노동당 43.3점, 무소속 25.0점).

 

초선의원들은 업무만족도에서도 가장 낮은 59.3점을 매겨, 국민들의 평가에도 자신이 없고 자신도 의정 활동에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당의 표결처리 강행에 맞서 장시간 연설 등으로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필리버스터' 도입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 의원 67.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당이자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도 49.5%가 찬성했고 친박연대를 제외한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들은 100% 찬성율을 보였다.

 

그러나 필리버스터 운영방식에 대해서는 재적의원 3/5의 의결로 종결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가장 많은 42.8%의 의원들이 찬성했다.

 

3월말쯤 시행된 이번 조사에는 국회의원 294명 중 121명이 응답했고, 95% 신뢰구간에서 표본오차는 ±1.53%포인트다. 전체 의원 평균치는 각 정당별 의석수 기준으로 가중치를 설정해 환산했다.

2009.04.08 18:06 ⓒ 2009 OhmyNews
#국회 평가 #설문 #국회운영제도개선 자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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