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옥션 이어 G마켓 인수... 성공 관건은

등록 2009.04.16 17:46수정 2009.04.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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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유림기자][합병보다는 각자 독립법인으로 운영해야 경쟁력 유지 전망]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이베이가 옥션에 이어 국내 1위 업체인 G마켓을 인수하면서 온라인 유통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쳐서 연간 거래액 7조원이 넘는 옥션과 G마켓이 같은 대주주의 울타리로 들어오게 되면서, 두 조직 간 결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베이의 G마켓 인수를 둘러싸고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이베이의 G마켓 운영 방식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이베이의 사업성패가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한 이후에도 계속 독립 법인으로 운영하면 현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관리상의 어려움이나 시너지 등의 이유로 옥션과 조직을 통합할 경우 지금까지 쌓아놓은 시장 지위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G마켓은 시장의 변화를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선도해가며 옥션을 누르고 업계 1위가 됐다"며 "그러나 다국적 기업인 이베이에 인수된 후에도 그 같은 장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 기업의 체계적이고 경직된 경영구조가 변화가 심한 한국 온라인 상거래 시장에 맞을 지는 의문"이라며 "과거 옥션이 이베이에 인수된 이후 온라인 유통업계 1위 자리를 벤처기업인 G마켓에 내준 사례를 봐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G마켓은 종전까지 옥션이 주도했던 인터넷 경매 방식 대신 오픈마켓 방식을 도입해 대 성공을 거뒀고, 2005년 4분기부터 거래 총액이 옥션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2005년 1조809억원에 머물렀던 G마켓의 거래액은 2006년 2조2682억원으로 불더니 이듬해 3조2486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까지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거래 총액도 3조9859억원에 달해 4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업체의 다른 관계자는 "G마켓은 고정가로 거래하는 오픈마켓을 가장 먼저 시작했을 정도로 시장 추세를 재빨리 포착했고 '흥정하기', '제로마진클럽', 이효리를 앞세운 '스타샵'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급성장했다"면서 "그러나 이베이에 인수된 이후에도 과거의 발빠른 행보를 계속 이어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하더라도 당분간 옥션과 합병하지 않고 현재와 같이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션 외에 2007년 말 GS홈쇼핑에 인수된 디앤샵도 인수 이후 성적이 저조해지는 등 인터넷 유통 업체간 성공적인 인수합병(M & A) 사례는 극히 드물다. 디앤샵은 지난해 17억2400만원의 영업손실과 1억4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서도 1~3월 총 거래액이 롯데닷컴에 밀려 온라인 쇼핑몰 3위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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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이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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