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결혼 재테크? 뻔뻔한 교육감"

나근형 인천교육감 청첩장 파문, 시민들 비난 글 쇄도

등록 2009.04.25 20:13수정 2009.04.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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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 의견나눔터에 남겨진 시민들의 비판글 ⓒ 인천시교육청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자신의 아들 결혼식 청첩장 수천 장을 지역 내 초중고교 교장과 교육공무원, 산하 기관장 등에 배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시민들의 비판글이 쇄도하는 등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나 교육감은 오는 26일 열리는 큰아들 결혼식을 앞두고 지역 내 460여 개 초중고교 교장과 교감, 본청과 5개 지역 교육청의 5급 이상 교육공무원 170여명과 지역내 각계 인사, 학원연합회 등 유관 단체 등에 청첩장 2000여 장을 배포했다.

또 결혼식 당일 본청 총무과 직원들을 결혼식장에 나오도록 해 안내와 축의금 접수 등 행사 진행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 아니라 2007년 9월에 열린 둘째 아들 결혼식 때도 같은 양의 청접장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언론 보도로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나 교육감은 "축의금을 받지 않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비난글 쇄도... "뻔뻔한 교육감, 애들이 배울까 두렵다"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 팝업창으로 게재된 '청렴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감 서한문' ⓒ 인천시교육청

시민들은 나 교육감에게 "뻔뻔한 교육감"이라며 인천시 교육청 홈페이지에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실명으로 글을 올려야 하는 인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25일 저녁 7시 현재 100여 건이 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임은정씨는 "어떻게 공직자로서 개인행사에 교육청 직원을 도우미로 동원하고, 청첩장을 뿌릴 수 있나요? 인천시민으로서 아주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라며 "당장 사퇴하고 앞으로 어떠한 선거에도 나오지 마십시오, 내 자식의 교육을 당신 같은 파렴치한에게 맡길 수는 없습니다"라고 일침을 놨다. 박윤국씨는 "자녀 결혼 재테크(?) 이번이 두 번째더군요, 한번 욕먹는 것으로는 배가 안 부르셨나 봐요"라며 "교육감 돼서 돈 모으기, 참, 쉽죠 잉~"이라고 비꼬았다.

송이산씨도 "이해당사자에게는 청첩장을 돌리거나 3만 원 이상의 접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이 공허하게 다가온다"며 "앞으로 이 강령을 어긴 하위직 공무원과 교사에게 뭐라고 말하시겠느냐"고 반문했다. 손승철씨는 "현직에 있을 때 빼먹을 수 있을 만큼 빼먹겠다는 계산이냐"며 "인천 교육계의 수준을 알만하다"고 비판했다. 김봉주씨는 "대놓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것이냐, 애들이 배울까 두렵다"고 꼬집었다.

한민수씨는 "자기 집안의 행사를 알리는 것은 좋지만 직위를 가진 사람이 밑에 있는 사람에게 청첩장을 돌리다니요"라며 "아예 문자 메시지로 계좌번호나 찍으시지 그랬느냐"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병득씨는 "훌륭하신 교육감이 새로 부임하셨는데 돈은 당연히 드려야죠"라며 "부인, 자식, 손자 손녀 생일도 게시하세요, 돈 보낼게요"라고 비꼬았다.

한편, 인천시교육청 웹사이트에는 '200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시·도교육청 중 4위로 평가를 받았다는 '청렴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감 서한문'이 팝업창으로 게재되어 있다. 나근형 교육감 명의의 이 서한문에는 "'인천광역시교육청 공익신고 보상금 지급 조례'를 제정하여 전국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신고자를 일반시민까지 확대하는 등 청렴도 제고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어 눈길을 끈다.
#나근형 #인천교육감 #인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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