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할아버지가 쓴 책을 읽는 사람들

[책과 삶과 말 7 : 73~84] 책방마실, 광고하는 책, 일하는 사람과 책읽기

등록 2009.04.30 14:50수정 2009.04.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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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 자연과 책 :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고 쓰는 모든 것은 자연에서 나온다. 손으로 길러 얻든, 공장에서 찍어 만들든 자연에서 나오지 않은 옷과 밥과 집과 물건이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모두가 자연에서 나오는 줄 제대로 모른다. 생각도 못하고 생각하려고도 않는다.

우리가 읽는 책 또한 자연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우리는 자연에서 얻은 옷밥집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얻은 모두를 누리고 살아가니 자연에서 생각을 얻고 자연에서 생각을 가꾸며 자연에서 생각을 추스른다. 이리하여 책에 담는 이야기가 태어나게 되고, 물건으로 보았을 때에도 고운 나무를 베어 종이로 만들어야 책을 만들 수 있다. 속속들이 자연이요 겉차림새 또한 자연이라 할 책이기에, 우리 스스로 자연을 모른다면 책을 모를밖에 없고, 우리 스스로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책을 사랑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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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 책방마실을 하면서 책을 고르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인터넷으로도 얼마든지 책을 살 수 있지만, 책이란 읽을 때만이 아니라 처음 고를 때부터 우리가 손으로 만지면서 살필 때와 그러하지 않을 때 사뭇 다르지 않느냐 싶습니다. ⓒ 최종규


(074) 헌책방 임자와 책손 1 : 헌책방 임자는 좋은 책을 팔아야 한다. 좋은 책을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다. 헌책방 책손은 좋은 책을 사야 한다. 얄궂은 책을 살 까닭도 없고 사지도 않는다. 좋은 책 알아보고 좋아하기로는 헌책방 임자와 책손이 마찬가지이지만, 헌책방 임자는 언제나 좋은 책을 내놓고 내주어야 하고, 책손은 곶감 빼먹듯 사가기 마련이다.

(075) 헌책방 임자와 책손 2 : 좋은 책은 누구나 쉬 알아보기 때문에 헌책방에 들어오기 무섭게 팔린다. 좋은 책치고 헌책방에 남아 있기 어려운 터이다. 그래서, 이 흐름을 생각하지 못하거나 읽어내지 않는 책손은 "뭐, 이 헌책방엔 좋은 책이 없냐?" 하면서 투정을 부리거나 투덜거리고 만다. 좋은 책이건 반가운 책이건 먼저 알아본 사람만이 사들 수 있음을 살펴야 하고, 한 번 두 번 사드는 가운데 그 헌책방을 얼마나 샅샅이 꼼꼼히 꾸준히 지며리 돌아보고 오가야 하는가를 느껴야 하는데, 느끼는 가슴도 없고 살피는 눈길도 없다.

(076) 헌책방 임자와 책손 3 :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동네새책방 책꽂이에 자리한 내 마음에 드는 책은, 한 달이나 두 달에 걸쳐 돈을 모으고 기다리면서 기쁘게 장만하곤 했다. 오늘날을 헤아리면, 동네새책방은 자취를 감추었을 뿐더러, 제법 큰 새책방 책꽂이에서는 날마다 쏟아지는 새로운 책만 꽂아 놓느라 여러 달 돈을 아끼고 모아 책 하나 장만하던 기쁨을 누리지 못하게 한다. 다만, 인터넷방으로 들어가 자판을 또닥또닥 두들기면 품절인지 판이 끊어졌는지 한눈에 알 수 있고, 굳이 다리품을 팔며 돌아다니지 않아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게다가 적잖은 헌책방이 인터넷으로 돌아섰고, 인터넷만으로 새로 여는 헌책방도 많아, 판이 끊어진 책조차 굳이 책방마실을 하지 않아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책이 모든 인터넷방에 오르지 않는다. 사람들이 익히 찾아볼 만하거나 웬만큼 알려진 책이라야 인터넷방에 목록으로 올려진다. 아무리 줄거리가 훌륭하고 글쓴이나 펴낸곳이 남달랐다 할지라도, 이 모든 책을 목록으로 띄우지는 않는다. 몇 해가 지나도록 찾는 사람 없는 책이라 한다면, 괜히 목록으로 올리는 수고를 하지 않게 된다. 새책방이 커지고 헌책방이 인터넷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우리 스스로 그때그때 느끼고 맛보며 두고두고 기다리기도 하는 책을 잊거나 잃게 된다고 해야 할까. 바로 오늘 찾아갔기에 만나는 책을 잃고, 마침 그곳에 찾아갔기에 눈에 뜨인 책을 잊는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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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도 책이요 헌책도 책입니다. 반가운 책이든 달갑잖은 책이든, 세상사람이 훌륭하다 여기든 얄궂다 여기든 모두 똑같은 책입니다. ⓒ 최종규


(077) 헌책방 임자와 책손 4 : "그 책 한 시간 전에 꽂아 두었는데." 서른 해 조금 못 되게 묵은 시집을 하나 골라 책값을 치르는 헌책방에서, '이제 막 꽂아 놓은 책을 어찌 알아보고 사 가느냐'는 한 마디를 듣는다. 참말로 좋다는 소리를 듣는 헌책 한 권은 아주 빨리 팔려 나가곤 하기 때문에 헌책방 임자들은 골머리를 앓기도 하고 서운하게 느끼기도 한다. 장사가 잘되니 반가운 마음이 없잖아 있지만, 이와 함께 이 좋은 책을 좀더 여러 사람한테 구경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장사가 잘되어 좋다고 하더라도, 이 좋은 책이 너무 빨리 팔리고 나면 당신 헌책방에 이러한 책이 들어와 꽂혀 있었음은 어느 누구도 모를 테니까.


그러나, 이러한 책이 꽂혀 있는 줄 알았다면 나 아닌 다른 누구라도 그 자리에서 뽑아들어 셈을 치렀을 테니, 내가 한 시간 만에 알아보았든 며칠 만에 알아보았든 몇 달이나 몇 해 만에 알아보았다 하든, '내가 처음으로 알아보았다'고 할 수 있으며, 다른 이들은 '그때까지 조금도 못 알아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나저나, 고이 기른 딸아들을 시집장가 보내는 마음이라고 할까. 헌책 하나 캐내거나 찾아내려고 새벽잠 설치고 밤잠을 잊어 가며 온몸이 먼지투성이가 되는 가운데 말끔히 손질하여 내어놓으니까. 당신들 온 힘과 품과 땀이 고스란히 바쳐진 헌책 하나이니까.

(078) 내가 책을 사는 까닭 : 나는 읽으려고 책을 살 뿐이다. 읽지 않으려고 사는 책은 없다. 집에 모셔 두려고 사는 책도 없다. 나중에 값나가는 책이 되리라 생각하고 사는 책도 없다. 읽고 싶으니 사고, 읽고 싶지 않으면 안 산다.

(079) 책방마실 : 헌책방이고 새책방이고 도서관이고, 딱 한 번, 또는 어쩌다가 한두 번 찾아가서 알아보거나 고를 수 있는 '읽을 만한' 책은 그다지 많지 않다. 아니, 거의 없다고 해야 옳지 않으랴 싶다. 꾸준히 찾아다니고 언제나 살펴보아야 비로소 한 권이든 두 권이든 때로는 여러 권이든 마음 가볍게 즐길 수 있지 않느냐 싶다. 이러는 동안 바야흐로 내 마음밥으로 삭여낼 책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제나 책을 한 아름 골라내야 한다는 소리가 아니다. 때로는 책 한 권 쥐어들지 못하여도 괜찮다. 그저, 밤마실 낮마실 저잣거리마실처럼 책방마실과 도서관마실을 해야 할 테며, 밥먹고 잠자고 수다 나누듯 책방마실과 도서관마실이 몸에 배여야 할 뿐이다. 삶이 될 때 책은 내 마음으로 스미고, 삶이 되지 않을 때 책은 내 살거죽 바깥에서 맴돌다가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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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엄마가 이가 아파 치과에 갑니다. 치과 벽에는 손님들이 기다리며 보라는 책이 꽂혀 있는데 거의 모두 만화책입니다. 왜 만화책이 이리 많이 꽂혀 있을까 하고 생각하다 보니, 치과에 오는 많은 손님들이 '아이들'이었습니다. ⓒ 최종규


(080) 아이한테 책을 읽히기 앞서 : 어머니나 아버지가 아이들한테 밥을 먹일 때, 스스로 먼저 먹어 보기 마련이다. 어머니나 아버지 스스로 못 먹을 밥이라면 아이한테 먹일 수 없겠지. 어머니나 아버지 스스로 싫어하거나 꺼리는 밥을 아이한테만 먹일 수 없을 테고. 아이들한테 책을 읽힐 때에도 매한가지라고 느낀다. 어머니나 아버지는 반드시 스스로 먼저 읽어서 좋은 마음밥을 얻어야 한다. 어머니나 아버지 스스로 좋은 마음밥을 얻지 못한 책이라면 당신 아이들한테 마음밥으로 떠먹일 수 없을 뿐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도 받아먹을 수 없다. 때로는, 어머니나 아버지 스스로 '참으로 좋은 책이나 좋은 책인 줄 모르'기도 하다. 가만히 보면, 어린이책이든 어른책이든 우리들 스스로 '내 마음 살찌우는 좋은 책 하나'가 무엇인가를 깊이 헤아리지 않으면서 살아가곤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나 아버지 스스로 책을 찾아 읽을 줄 모르면서 아이한테만 책을 읽힐 수 있으랴. 어머니나 아버지 스스로 좋은 책을 새기고 담아내고 펼치려 하지 않으면서 아이한테만 좋은 책 읽으라 시킬 수 있겠는가.

(081) 권정생 할아버지가 쓴 책을 읽는 사람들 : 권정생 할아버지가 쓴 《우리들의 하느님》이라는 책은 몇 사람이나 읽었을까? 사서 읽은 사람뿐 아니라 빌려서 읽은 사람, 한두 꼭지라도 훑은 사람을 치면 50만은 넘지 않을까? 《몽실 언니》라든지 《하느님의 눈물》 같은 작품까지 치면 훨씬 많지 않을까? 그런데, 이 많은 사람들 가운데 이 책 《우리들의 하느님》에서 들려주고 일깨우면서 우리 스스로 가다듬을 몸가짐과 마음가짐이란 무엇인가 하고 깨닫는 사람은 얼마쯤일까? 우리 스스로 우리 삶을 고치고 다스리고 갈고닦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권정생 할아버지가 우리한테 펼치는 이야기를 책 지식으로만 즐기는 우리들은 아닌가? 권정생 할아버지가 새로 내는 책을 기다리기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권정생 할아버지는 더 많은 책을 읽기보다, 한 권조차 안 읽는 삶이 된다 하더라도 옳고 착하고 깨끗하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는데, 이 말씀에는 아예 귀를 닫거나 눈을 감고 있는 우리들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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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한테는 책이 아직 책이 아닙니다. 갖고 노는 장난감 가운데 하나이고, 그저 입에 넣어 보고픈 뭔가입니다. ⓒ 최종규

(082) 부끄럽지 않게 만든 책이라면

: 누가 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었다면, 길바닥에서 좌판을 펼치고 나물을 다듬고 있는 아주머니한테도 떳떳하고 거리낌없이 책을 팔아라. 당신이 타고 있는 버스와 택시와 전철을 모는 운전기사한테도 팔아라. 당신이 읽는 스포츠신문을 파는 가판대 아저씨나 아주머니한테도 그 책을 팔아라.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에 찌들며 대학입시로 죽어나는 고등학교 아이들한테도 팔고, 시골에서 농사짓는 늙은이한테도 팔며, 서울 종로3가 탑골공원에서 '미국 만세'를 외치는 할아버지한테도, 그저 해바라기만 하고 있는 할아버지한테도 팔아라. 한겨울에도 짧은치마를 입고 멋과 젊음과 몸매를 뽐내며 명동이며 압구정동을 누비는 아리따운 아가씨한테도 팔고, 밤새 술에 쩔어서 길바닥에 드러누워 자는 젊은이한테도, 사랑을 속삭이려고 여관에 들어가는 짝궁들한테도 그 책을 팔아라. 새벽에 신문과 우유를 돌리는 일꾼한테도, 쓰레기를 치우는 일꾼한테도, 크고작은 건물과 아파트를 지키는 할배한테도, 양복 빼입고 점잖을 떠는 회사원한테도, 출퇴근시간에 신호등을 제멋대로 만지작거리며 외려 교통혼잡을 부추기는 얼빠진 교통순경과 파출소에서 담배나 태우며 시간을 때우는 경찰한테도 그 책을 팔아라. 서울역 한뎃잠이한테도, 버스터미널에서 표를 파는 아가씨와 먹을거리 파는 아가씨한테도 그 책을 팔아라. 책방은 어디 붙은지조차 모르면서 햄버거집이나 커피집만을 즐겨찾는 골비었다는 대학생한테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는 빵집 점원한테도 그 책을 팔고, 길거리 보도블럭 뒤집는 일에나 나라돈을 써 버리는 골때리는 공무원과 세금 축내는 짓을 일삼으면서 허튼 짓거리 즐겨 한다는 국회의원 나으리들과 이들을 모시고 있다면서 어깨에 힘주는 년놈들한테도 그 책을 팔아라. 우리 나라를 지킨다고 내세우면서 이 나라 삶터와 자연 삶터를 무너뜨리는 미군한테도, 맞춤법과 표준말조차 모르면서 저희들 놀고먹는 이야기로 수다 떨며 큰돈 챙기는 텔레비전 연예인한테도, 찌라시 기사를 써제끼는 모든 신문과 잡지 기자한테도 그 책을 팔며, 누구보다도 당신 부모와 친척한테도 책에 찍힌 값 그대로 팔아라. 당신이 만든 책이 누가 보아도 부끄럽지 않을 뿐 아니라 훌륭하고 도움이 되는 재미있고 멋진 책이라 한다면, 책마을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한테도 그 책을 거저로 주거나 돌리지 말고 온돈 받고 팔아라.

(083) 신문에 광고를 싣는 책 : 신문에 책 광고를 싣는 출판사가 있다. 신문에 책 광고 실을 엄두를 못 내는 출판사가 있다. 돈이 있으니 광고를 실어 더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출판사가 있으며, 굳이 광고를 싣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알아보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출판사가 있다. 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사람들한테 당신들 좋은 책을 알리자면 광고할 돈도 어느 만큼 갖추어 놓고 있어야 할 터이지만, 우리들이 스스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신문에 광고를 싣는 책이 아니더라도 우리 스스로 책방마실을 하면서 '이런 책이 새로 나왔구나' 하고 알아보아 주어야 하지 않느냐 싶다. 출판사들이 광고하는 데에 돈을 쓰기보다 책 알맹이를 한결 튼튼하고 알차게 가꾸는 데에 돈을 쓸 수 있게끔, 우리 스스로 다리품을 팔며 책방마실을 좀더 자주 즐겨야 하지 않느냐 싶다.

(084) 일하는 사람과 책읽기 : 일을 너무 안 하는 사람은 책을 읽기 어렵다. 나날이 게을러지면서 책이란 졸립고 따분하고 지루하다고 느끼게 되니까.

일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사람 또한 책을 읽기 어렵다. 부지런함이 몸에 배이게 되었더라도, 책을 쥘 힘이 팔에 없을 뿐더러 고단하고 지친 몸을 누이느라 바빠 책을 몇 장 넘기지 못하고 금세 곯아떨어지게 되니까.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우리 말과 헌책방 이야기] http://hbooks.cyworld.com
[인천 골목길 사진 찍기] http://cafe.naver.com/ingol
[작은자전거 : 인천+부천+수원 자전거 사랑이] http://cafe.naver.com/inbu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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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녹색평론사, 2008


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창비, 2012


하느님의 눈물

권정생 지음, 신혜원 그림,
산하, 2017


#책 #책말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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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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