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아이에게 교훈 준 아주머니, 왜?

인사 잘한다고 용돈 받은 아이가 배운 교훈

등록 2009.05.11 12:00수정 2009.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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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모르는 사람한테 용돈 받았어요."

 

토요일, 밖에 나갔다 들어온 아들이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요. 세상이 얼마나 힘든데 모르는 사람이 용돈을 주겠어요. 꼬치꼬치 물어야 했지요.

 

"모르는 사람이 너에게 용돈을 주다니, 이상한 사람 아니야?"

"아니에요. 아주 멀쩡한 아주머니에요."

 

"그런데 너에게 왜 용돈을 준거야?

"인사 잘한다고 착하다고 용돈 주던걸요."

 

"얼마 받은 거야?"

"천 원요."

 

인사 잘한다고 아주머니에게 용돈 천 원을 받은 것입니다. 이 소릴 듣고 웃었습니다. 예전, 지인들과 나눴던 말이 생각났기 때문이죠.

 

인사만 잘해도 자녀교육 절반은 성공?

 

"아이가 인사만 잘해도 자녀교육 절반은 성공이다."

 

인사 잘하는 아이에 대해선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지인들도 "공부는 못해도 인사 잘하는 아이"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넌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왜 인사를 한 거야?"

"어른에게 인사하라 했잖아요. 학교 앞 가게 가다 아주머니가 보이기에 인사했어요."

 

"혼자 받은 거야?"

"아뇨. 친구 세 명이 같이 받았어요. 아주머니가 인사성이 밝다고 주시던 걸요."

"야, 우리 아들 인사 잘했다고 용돈까지 받았으니 앞으로는 더 인사 잘하겠네."

"그럼요."

 

이야기인 즉슨, 한 아주머니가 인사를 받고, "인사성이 밝다"며 모르는 세 아이에게 천 원씩을 준 것이었습니다. 저라면 인사만 받고 말던가, "누구야, 아저씨 알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칭찬하며 용돈까지 쥐어준 것입니다. 인사성에 대해 강조하지만, 막상 그렇게 하기는 힘들지요. 아주 멋진 아주머니죠?

덧붙이는 글 |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2009.05.11 12:00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인사 #교훈 #용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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