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마산-진해-함안 통합 추진하나?

박완수 창원시장, 황철곤 마산시장 '적극' ... "내년 지방선거 겨냥" 지적도 나와

등록 2009.05.22 09:33수정 2009.05.22 09:33
0
원고료로 응원
a

황철곤 마산시장은 21일 마산시청 브링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과 창원, 진해 통합 논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마산시청

황철곤 마산시장은 21일 마산시청 브링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과 창원, 진해 통합 논의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 마산시청

2010년 지방선거를 1년 가량 앞두고 최근 들어 경남 창원시․마산시․진해시․함안군을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어 관심을 끈다. 박완수 창원시장과 황철곤 마산시장은 통합에 찬성하고 나섰지만, 이재복 진해시장과 조영규 함안군수는 다소 부정적이거나 아직 공식 입장이 없다.

 

인구(올해 1월 기준)를 보면, 창원 50만4000명, 마산 41만6000명, 진해 16만4000명, 함안 6만6000명이다. 마창진+함안 통폐합이 성사되면 인구는 115만명이다. 마산+창원(인구 91만5000명) 내지 마산+창원+진해(인구 108만3000명), 마산+창원+함안(인구 98만1000명) 통폐합도 거론되고 있다.

 

황철곤 마산시장, 박완수 창원시장 '적극'

 

황철곤 마산시장은 21일 마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추진을 강조했다. 하루 전날 박완수 창원시장이 통합 추진 의사를 밝히자 황 시장도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황 시장은 "현재 추진 중인 특별법이 마련되기 이전이라도 통합 추진을 위한 순수민간기구인 '시․군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해당 시․군 부서 간 유기적인 협의공조 체제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연말까지 통합 대상 시․군 주민투표를 갖고 내년 초에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황 시장은 지난해 7월부터 몇 차례 통합을 강조했으며, 마산에서는 지난 3월 민간기구로 '행정구역 통합 추진 마산시준비위원회'가 결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하루 전날 박완수 창원시장은 창원시 정례브리핑을 통해 "창원·마산·진해 통합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부터 5월 3일까지 창원·마산·진해·함안 19세 이상 주민 125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이 여론조사에 따르면, 통합 찬성(66.1%)이 반대(16.5%)(잘 모름 17.4%)보다 훨씬 높았다. 통합 대상지역을 보면, '창원·마산·진해' 41.4%, '창원·마산·진해·함안' 18.3%, '창원·마산·함안' 5.8%로 나타났다.

 

명칭은 '별도로 사용' 34.1%, '통합지역 모두 포함된 명칭' 21.9%, '경쟁력 있는 시 명칭' 16.4% 등이었다. 통합 청사 위치는 창원 46.5%, 중간지역 27.1%, 마산 8.2%, 진해 1.3%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에 한나라 이범래, 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각각 대표 발의한 '기초자치단체간 통합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심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6월 국회에서 특별법이 통과되면 창원·마산·진해 통합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복 진해시장은 최근 열린 시의회 임시회 때 "통합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마산·창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진해시가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고, 독자적인 정책을 펴기 힘들다"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지방선거 때문에 통폐합 추진?

 

한편 박․황 시장이 통합에 적극 나선 것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완수 시장은 현재 재선이고, 황철곤 시장은 3선이다. 황 시장의 경우 내년 지방선거 때는 '3선 연임 금지'에 해당되어 마산시장 선거에는 출마할 수 없다.

 

그런데 마산시가 내년 지방선거 전에 인근 자치단체와 행정구역 통폐합할 경우 황 시장은 통폐합 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가능하다. 마산시가 통폐합하지 않을 경우 황 시장은 내년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도 할 수 있다.

 

창원지역 한 인사는 "통합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있어 왔고, 통합하면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겠지만, 최근 들어 정치인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내년 선거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면서 "통합 논의는 선거를 떠나 순수하게 지역 발전 차원에서 거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05.22 09:33 ⓒ 2009 OhmyNews
#행정구역 통합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함안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군산 갯벌에서 '국외 반출 금지' 식물 발견... 탄성이 나왔다
  2. 2 20년만에 포옹한 부하 해병 "박정훈 대령, 부당한 지시 없던 상관"
  3. 3 광주 찾는 합천 사람들 "전두환 공원, 국민이 거부권 행사해달라"
  4. 4 남자의 3분의1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고?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두려움에 떨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