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행복으로 가는 섬돌

[신간안내] 읽다보면 저절로 '엄마'를 되뇌게 하는 <엄마>

등록 2009.05.22 20:50수정 2009.05.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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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알이를 지나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가가 처음으로 내뱉는 말은 아마도 '엄마' 일거고, 장수를 했건 아니건 간에 일생을 마무리 하는 순간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입 밖으로 내는 마지막 소리도 어쩌면 '엄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위대하지만 너무나도 친숙하고 보편적이어서 '엄마'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를 곰곰이 돌아 볼 기회가 없었는데 틱낫한 스님이 쓰고 이도흠 님이 옮긴 책, <엄마>를 읽으며 되새김질을 하듯 엄마를 되뇌게 되니 마음으로 나마 엄마를 향한 발걸음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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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문고판만큼이나 작고(가로 12센티미터, 세로 17센티미터), 100여 쪽이 조금 넘는 소책자지만 엄마의 의미, 엄마의 역할, 엄마와 나와의 관계는 물론 엄마를 통해 할 수 있는 명상까지가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 임윤수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문고판만큼이나 작고(가로 12센티미터, 세로 17센티미터), 100여 쪽이 조금 넘는 소책자지만 엄마의 의미, 엄마의 역할, 엄마와 나와의 관계는 물론 엄마를 통해 할 수 있는 명상까지가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 임윤수

열 달 동안 배 아파 낳아주고, 금지옥엽보다 더 귀중히 키워준 엄마지만 어른이 되었다는 핑계로 혼자 태어나고 홀로 자라난 듯 부지불식간에 외면하거나 덮어두었던 엄마야 말로 행복으로 가는 섬돌이며 명상으로 인도하는 등불임을 <엄마>가 말해줍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문고판만큼이나 작고(가로 12센티미터, 세로 17센티미터), 100여 쪽이 조금 넘는 소책자지만 엄마의 의미, 엄마의 역할, 엄마와 나와의 관계는 물론 엄마를 통해 할 수 있는 명상까지가 사실적이고도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종족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요소로 여성들에게만 주어진 생식기관의 한 부분쯤으로만 생각하였던 자궁(子宮)을 틱낫한 스님은 '자식들의 궁궐'이라고 설명합니다. 

 

명상 내비게이션, 엄마

 

인간들에게 있어 가장 평안하고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극락인 자궁에서 시작된 엄마와의 관계,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갈등, 갈등을 해소해 나가는 지혜와 엄마를 통해 명상에 드는 방법까지를 소상하게 안내하고 있으니 <엄마>는 고단해진 마음을 자궁처럼 평안한 명상에 이를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명상 내비게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틱낫한 스님은 '조물주가 전지전능하고 그래서 행복한 것 같지만, 원래 엄마가 없기에, 엄마가 있는 행운을 누리지 못하기에 불행합니다'라는 표현으로 엄마가 가지는 가치와 존재를 <엄마>에서 말합니다.

 

두껍지 않은 책에 제목으로 읽기 시작하는 '엄마(어머니, mother 포함)'가 무려 370여 번이나 반복되니 책을 읽다보면 주문이라도 외고, 최면이라도 걸듯 저절로 엄마를 되뇌게 됨으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에 이정표가 되고, 한 걸음 성큼 다가서거나 올라설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는 것은 우리들의 일생에 섬돌처럼 자리하고 있는 엄마, 바로 엄마였습니다.

 

징검다리처럼 놓여있는 엄마 섬돌을 디디고 마음을 가다듬다 보면 그게 명상이고, 행복으로 이어지는 시간입니다. 책장을 넘기며 '엄마!'하고 혼잣말로 엄마를 부를 때마다 행복으로 가는 섬돌 하나가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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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으로 가는 섬돌 같은 ‘엄마(어머니, mother 포함)’가 무려 370여 번이나 반복되니 책을 읽다보면 주문이라도 외고, 최면이라도 걸듯 저절로 엄마를 되뇌게 됨으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 임윤수

행복으로 가는 섬돌 같은 ‘엄마(어머니, mother 포함)’가 무려 370여 번이나 반복되니 책을 읽다보면 주문이라도 외고, 최면이라도 걸듯 저절로 엄마를 되뇌게 됨으로 마음이 편안해 지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 임윤수

입안이 가득할 만큼 커다랗던 엄마 젖꼭지를 물었을 때 느끼던 포만감만큼이나 <엄마>를 읽으며 엄마를 되뇌는 시간들은 굶주렸던 행복감을 배부르게 해주는 행복의 숟가락질이었습니다.

 

실컷 젖을 먹은 아가가 '끄윽~'하고 트림을 하듯 <엄마>와 하는 명상으로 마음이 배불러오니 트림 같은 행복감과 옹알이 같은 평온함으로 '엄마~'하고 불러봅니다.

 

엄마는 사랑이며 행복이기도 하지만 자식들에게는 골백살을 먹을지라도 안락하기만 한 영혼의 자궁, 마음의 극락입니다.

 

<엄마>, 행복으로 가는 섬돌이 될 것이니 서슴없이 내딛고,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명상 내비게이션이 될 거니 기꺼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엄마>(틱낫한 지음 / 이도흠 옮김 / 113쪽/ 아름다운 인연 펴냄 / 2009.5.25 / 9,800원)

엄마 - 인생이 선사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

틱낫한 지음, 이도흠 옮김,
아름다운인연, 2009


#틱낫한 #엄마 #자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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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다 좋아하는 두 딸 아빠. 살아 가는 날 만큼 살아 갈 날이 줄어든다는 것 정도는 자각하고 있는 사람.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是'란 말을 자주 중얼 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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