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조문? 국민 뜻에 따라 광장부터 열어라"

노무현 '왼팔' 안희정 최고위원, 이 대통령 '조문설'에 불편함 드러내

등록 2009.05.26 13:29수정 2009.05.26 13:29
0
원고료로 응원

"뜻이 있으면 눈물을 흘리든 사죄를 하든, 그렇게 하면 그만이다.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광장을 열어주라, 그게 민주주의 정신이다."

 

a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상주 역할을 대신해 조문객을 받고 있다. ⓒ 유성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흘째인 25일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마련된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상주 역할을 대신해 조문객을 받고 있다. ⓒ 유성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왼팔'이었던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설'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안 최고위원은 2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조문할) 뜻이 있으면 눈물을 흘리든 아니면 사죄를 하든 그렇게 하면 그만이다"며 "(그런 걸) 언론에 (자꾸) 흘릴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청와대쪽으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의 조문에 대해)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안 최고위원은 "(정부는 이 대통령이 조문을 올 경우) 불상사가 날 수 있다는 걸 걱정하는데, 불상사가 생기면 노사모가 피해를 본다는 것을 (노사모 역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 최고위원은 "최대한 예우를 하겠다"면서 덕수궁 대한문 앞 거리분향소를 통제하고 서울광장 등을 봉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참여정부도 국민들에게 많은 욕을 먹고 비판을 받았지만, 그런 질책도 모두 국민의 뜻이었다"며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광장을 열어주라, 그게 민주주의 정신 아닌가"라고 말했다.

 

안 최고위원은 "일반 시민들이 지금 우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며 정부 인사들의 조문을 막아서고 있다"며 "결국 정부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이들의 슬픔과 분노한 마음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최고위원은 "현 정부는 개인과 정파의 의견이 아닌 국민의 뜻에 따라 자신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민들의 애도와 조문 행렬에 대해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표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09.05.26 13:29 ⓒ 2009 OhmyNews
#노무현 #안희정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낸시랭은 고양이를, 저는 개를 업고 다닙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구순 넘긴 시아버지와 외식... 이게 신기한 일인가요?
  2. 2 전주국제영화제 기간 중 대전 유흥주점 간 정준호 집행위원장
  3. 3 주목할 만한 재벌 총수 발언... 윤석열 정부, 또 우스워졌다
  4. 4 '윤석열 대통령 태도가...' KBS와 MBC의 엇갈린 평가
  5. 5 청보리와 작약꽃을 한번에, 여기로 가세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