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버린 '코피노'에게 분유값을..."

대전외노센터, 기아에 허덕이는 '코피노 분유값 모금 캠페인' 중

등록 2009.06.01 16:54수정 2009.06.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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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를 안고 있는 미혼모의 모습 지난 5월 가정방문을 통해 만난 코피노와 미혼모. 아기의 이름은 민우. 성은 권. 3개월된 갓난 아이다. 미혼모의 이름은 네슬리이며, 민우의 아버지는 강원도에서 비지니스로 필리핀에 와서 네슬리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고 4달 전에 종적을 감췄다. 아기 아빠는 이미 넉달전부터 연락이 끊어졌다. 그녀는 2평 남짓한 좁은방에서 살고 있고, 텔레비전 위에는 아이 아빠의 사진이 액자에 담겨있다. ⓒ 대전외노센터

코피노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전외국인이주노동자지원센터(소장 김봉구, 이하 대전외노센터)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코피노 영아에게 지원할 '분유값 모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코피노(Kopino)'는 '코리안'과 '필리피노'를 합친 합성어로,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가거나 관광을 위해 방문했던 한국 남성들과 필리핀 여성들 사이에서 태어난 2세들을 일컫는 말이다.

필리핀의 한국인 집단 거주 지역일수록 특히 코피노 숫자가 많으며, 퀘존 지역에만 3000명의 코피노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필리핀 전역에 한국인 집단 거주지가 많아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는 게 대전외노센터의 짐작이다.

대부분 한국 남성들은 필리핀 여성과 코피노 아이들을 버리고 한국으로 귀국하던지 종적을 감춰, 남겨진 미혼모와 코피노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코피노와 미혼모 등을 돕기 위해 대전외노센터는 올해 초부터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에 '코피노 지원센터'를 만들고, 코피노 미혼모를 돕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코피노 지원센터'에서는 코피노와 미혼모에게 한글과 컴퓨터를 가르쳐 주고, 미혼모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미용이나 요리 등의 기술교육, 그리고 의료봉사팀의 의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 이전에 미혼모들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영아들에게 물릴 젖이 나오지 않고 있는 극박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한 달에 4만원 정도 하는 분유값이 없어 기아 상태에 놓인 코피노가 상당수라는 것.


일자리 구하기가 극히 어려운 필리핀의 경우, 인구의 10%인 800만 명이 전 세계로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코피노 영유아가 딸린 미혼모들이 일자리를 구하기는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가 되고 있고, 일부는 친정집에 아이들 맡겨두고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여 아이의 분유값을 버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어떤 미혼모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젖이 나오지 않고, 분유를 살 돈이 없어 아이에게 설탕물을 먹이고 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다는 게 대전외노센터의 전언이다.

특히, 필리핀의 분유값은 매우 비싼 편이다. 한국인 하숙집 도우미 월급이 10만원 정도인데 비해 한 달 분유값은 4만원이나 들어간다.

이러한 코피노 미혼모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대전외노센터는 '코피노 분유값 모으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으며, 시민들의 후원을 기다리고 있다.

필리핀 현지에서 '코피노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김봉구 소장은 "코피노들이 한국 아빠 없이도 당당하게 필리핀 사회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한국 국민들이 이들을 보듬어 안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면서 "많은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대전외노센터 홈페이지 http://www.djmc.org
연락처 : 042-631-6242, 필리핀 현지사무소 / 63-2-461-7942
후원계좌 : 농협(외노센터) 415-12-501704


덧붙이는 글 대전외노센터 홈페이지 http://www.djmc.org
연락처 : 042-631-6242, 필리핀 현지사무소 / 63-2-461-7942
후원계좌 : 농협(외노센터) 415-12-501704
#코피노 #대전외노센터 #코피노 분유값 모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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