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강진 고려시대 가마터, 수십년째 당전제 저수지에 잠겨

등록 2009.06.16 20:47수정 2009.06.1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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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전제저수지 밑에 소중한 문화유산 잠겨! 저수지 밑에 사적 68호인 6호, 7호, 8호, 9호가 만수가 되면 그대로 물에 잠겨 있다. ⓒ 조재환

▲ 당전제저수지 밑에 소중한 문화유산 잠겨! 저수지 밑에 사적 68호인 6호, 7호, 8호, 9호가 만수가 되면 그대로 물에 잠겨 있다. ⓒ 조재환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일대에 분포해 있는 고려청자(9~14세기) 가마터는 1963년 사적 68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일제시대 조사한 자료를 근거로 1963년 강진가마터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이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문화재 관리국에서 사적 지정한 곳이다.

 

강진군 대구면 일대 청자 가마터(도요지)가 분포되어 있는 사적68호는 국가가 문화재로 지정 분류해 놓았지만 어디가 사적이고 어디가 사적이 아닌지 전문가도 알아보기 힘든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

 

강진군청 박석환(관광개발과)씨는 "완전한 보존 관리를 위해서는 발굴·조사를 거쳐, 사적지임을 알 수 있는 대략적인 경계를 확정을 지어 국가와 지자체에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전제 저수지는 강진군 항동 마을 농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해 1980년 저수지 축조, 당시 고려청자가마터 10호를 발견, 가마터 발굴·조사가 이루진 후에 6호, 7호, 8호, 9호 외 8기 발견, 총 13기가 항등 마을 당전제 저수지 물에 그대로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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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용운리 당전제저수지 사적 68호 청자가마터가 그대로 물에 잠겨 있다. ⓒ 조재환

▲ 전남 강진군 용운리 당전제저수지 사적 68호 청자가마터가 그대로 물에 잠겨 있다. ⓒ 조재환

 

이용희(자기장무형문화재) 선생에 따르면 "저수지 물에 가마터가 잠겨있는 상태에서는 가마터를 보존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밖에 없었고, 모래주머니를 차곡차곡 쌓아 유실이 안되도록 했다." 또한 "물 속에 있는 상태라 어떻게 기술적으로 경화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당전제 저수지에 수몰된 10호 가마터 발굴 도중에 가장 자리 주변에 청자편과 도기편이 나와 당시 발굴기관이었던 중앙박물관에서 발굴하였다. 트렌치를 넣어 9호 가마터가 확인되었다. 유구는 발견되지 않아 모래주머니와 돌 망으로 쌓아 두었다.

 

당전제 저수지가 만수 상태에서 물 수면과 가마터 자리 지면과의 마찰로 퇴적층이 무너지면서 주변을 막아 놓은 곳으로 통해 물이 스며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되므로, 현재 어느 정도 부식이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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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68호 청자가마터가 잠겨있는 당전제저수지 전경 청자가마터 그대로 물에 잠겨있는 현장 ⓒ 조재환

▲ 사적68호 청자가마터가 잠겨있는 당전제저수지 전경 청자가마터 그대로 물에 잠겨있는 현장 ⓒ 조재환

 

강찬석(시민단체) 위원장은 "현재 저수지 물 수위가 만수가 되어 있어, 가마터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가마터가 수장되면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문화재청은 빠른 시일내에 대책을 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계율리는 현재 59곳의 가마터가 남아 있으며, 고려 전기와 후기 양식화된 상감청자 조각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용운천 하류에 위치한 사당리에는 43기의 가마터가 있다. 사당리에서 출토된 청자를 보면, 고려 중기와 후기의 가마터로, 청자 절정기의 비색과 상감청자를 비롯하여 최고 수준의 청자가 만들어지던 곳임을 알 수있다.

 

수동리는 사당리 남쪽의 들판에 있는 마을로 6곳의 가마터가 있으며, 대체로 고려 후기의 것이다. 도자기의 형태와 기법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유약의 색과 모양도 매우 다채롭다.

 

이와 같이 대구면 일대에는 고려 전·후기 망라해, 고려청자의 시대적 특색과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곳으로 고려청자를 연구하는데 있어 중요한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현존하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문화재방송국에도 실렸습니다. 

2009.06.16 20:47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문화재방송국에도 실렸습니다. 
#저수지 #물에 #용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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