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살리는 최고의 생태가옥들이 사라진다!

정부와 토건족들의 생태건축 개념은 '무개념' 일색

등록 2009.07.03 17:02수정 2009.07.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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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학(Ecology)'란 단어는 독일의 생물학자 헤켈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으로, 유기체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의 연관계에 대한 총체적 학문이며, 넓은 의미에서 외부환경에 속한 모든 생존 조건을 포함한다.

결국 생태학은 유기체 및 무기체의 개체와 집단을 모두 포함하며 이들간의 상호작용, 상호관계를 주 연구대상으로 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개념이 바탕이 된 인간생태학이 등장한 뒤 활발한 연구가 전개 되었고, 그 가운데 생태건축에 대한 연구와 개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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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건축이란 개념이 나온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간 우리 조상들은 생태건축을 몸소 실천해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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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농촌은 그 자체가 생태마을이다. ⓒ 이장연


'생태건축'이란 용어는 1979년 독일의 P.Krushe가 연방 환경부에 제출한 연구보고서의 제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의 상호관계 및 생태계를 고려한 다양한 건축적 시도와 개념들을 종합해 'Okokogishes Bauen(생태건축)'이라 명명함으로써 처음 사용하게 되었다.

생태건축은 자연환경과 에너지를 생태학적 관점에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용해 건강한 주생활 또는 업무가 가능한 건축이라 할 수 있는데, <생태건축-마을>이란 과학재단 우수논문에 따르면 생태건축은 공기-물-에너지-물질의 순환을 기본으로 하고, 지구온난화 등 지구환경이 급속히 파괴되는 시점에서 생태건축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지구에너지를 낭비하고 전혀 순환하지 못하고 보기에만 좋은 소비만 해대는 산업도시문명과 막가파-불도저식 건축문화의 병폐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이다.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한국이 선진국이라며 좋아하는 유럽의 경우, 마을이나 도시들은 도심으로 자연을 유도함으로써 건물이 밀집한 지역과 주변의 자연공간 사이에 자연적이고 생태학적인 연결을 꾀하고 있다. 생태학적 네트워크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리 지방단체 스스로 계획하고 개발을 결정해, 공원과 녹지를 연결하고 녹지축을 복원하기 위한 합의와 노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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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과 자전거, 국가가 시키지 않아도 생태적 삶을 살아온 사람들과 마을이 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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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건축의 표본인 농가, 흙과 돌, 나무로 집을 지어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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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땅과 더불어 살가아는 이들에게 생태를 물어보라!! ⓒ 이장연


생태건축이 뭔지도 모르면서, 아파트만 짓는 잿빛 한국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네덜란드의 녹화지붕이다. 자외선으로부터의 보호-지붕 수명연장-도심의 열섬현상 정화-이산화탄소 제거-동식물, 곤충의 중요 서식지 제공-단열 효과 등 여러 이익을 볼 수 있는 녹화지붕은 점차 일반화되고 있고 다양한 적용수법이 제시되고 있다. 녹화지붕 뿐만 아니라 녹화벽, 녹화도로, 생태다리 등이 자연에너지를 적극 활용한 건축기법들로 생태계 피해와 자원소비를 최소화시키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은 어떤가?? 요 몇 년사이 정부나 토건족들이 너도나도 '친환경-에코-생태-녹색'이란 거짓 구호-상품을 내놓았지만, 정작 우리 주변에서 건설되는 주택이나 공공시설, 치적쌓기용 대형토목공사는 하나같이 반환경 반생태적 반공동체적이다. 삭막한 콘크리트-아스팔트로 얼룩진 고층아파트가 서민들의 터전을 빼앗은 자리에 야생동식물의 보금자리였던 자리에 개발이란 구호 아래 빈자리 없이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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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동체인 농촌을 본받지 못하는 도시가 늘어나고, 농촌을 없애고 아파트만 늘어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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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삶의 터전인 달동네마저 고층아파트에 사라진다. 이를 보고 친환경 아파트라 한다. ⓒ 이장연


그린벨트마저 해제하고 갯벌까지 매립해가며 동맥경화에 걸린 신도시-뉴타운만 늘려 부동산-집투기를 조장하기 일쑤다. 그런 개발사업과 건설-축 행위를 한국정부는 현재 '녹색성장'이라 말한다. 서민들을 위한 집(주택)을 짓겠다는 말도 덧붙인다.

위대한 자연의 자정-정화능력과 태양 등 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게 너무나 서툴고, 그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생태하천으로 복원했다'는 청계천을 모델로 해 서울시가 곳곳에서 벌이는 생태하천조성사업에서, 지자체는 하천 바닥을 긁어대고는 펌프를 이용해 엄청난 양의 전기에너지를 낭비해가며 파이프로 물을 끌어와 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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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생태하천조성사업 또한 반생태적이지만 그들은 녹색성장이라 말한다. ⓒ 이장연


'재활용-재사용-재생가능성'이란 생태건축의 기념 개념도 없는 개발 행위들이, 녹색-친환경-생태로 둔갑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 가운데 지구를 살리는 최고의 생태가옥들이 우리 곁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자연에서 난 물질들로 집을 짓고 살아온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농촌공동체와 함께 사라지고 있다. 더불어 더 많은 화석에너지를 소비하고 더 많은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집 아니 괴물만 늘어간다. 노후화 된 생태가옥들을 보수하기 보다 버리고 있다.

관련해 강화도 자전거 방랑길에 마주한, 쓸쓸히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옛집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생태건축 #생태가옥 #농가 #강화도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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