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장 이하 판매땐 한푼 못 받아"

소속사 소송 동방신기 멤버 공식입장 발표

등록 2009.08.03 12:17수정 2009.08.0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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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 멤버 3명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왼쪽부터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 마이데일리

동방신기 멤버 3명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냈다.(왼쪽부터 시아준수, 믹키유천, 영웅재중) ⓒ 마이데일리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동방신기의 멤버들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명의 동방신기 멤버들은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3일 오전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 측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동방신기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에서 이들은 "데뷔 후 5년간 회사가 일방적으로 수립하여 진행한 일정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쳤으며, 13년이라는 전속 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 계약을 의미했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또 "멤버들은 SM으로부터 노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했으며, 부당한 계약의 시정을 수차례 요구하였으나, 회사 측이 자신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화장품 사업 투자와 관련해서는 "연예활동과 무관한 재무적 투자로서 이번 가처분 신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이 사건의 본질은 전속계약의 부당성"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멤버들은 결코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하지 않으며,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이라고 전하고 이번 사태를 더욱 성숙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속계약 해제시 총 투자금 3배 위약금 부담... 50만 장 이하 수익배분 없어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데뷔 이후 지금까지 한국, 일본, 중국을 넘나들며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건강이 크게 악화되고 정신적 피로감 역시 극에 달했으나, SM은 해외진출을 시도하면서 갈수록 더욱 무리한 활동계획을 일방적으로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SM에서는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이루기보다는 회사의 수익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고 말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각자의 비전에 따른 연예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자료에는 특히 이번 소송의 본질인 일방적 장기계약과 수익배분 등 부당대우에 대한 멤버들의 입장이 상세하게 공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은 "계약기간이 무려 13년에 이르고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할 경우 15년 이상으로 아직까지도 1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어 이는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할 때까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속계약을 해제할 경우 총 투자금의 3배, 일실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하는데다 합의로 계약을 해제할 경우에도 위약금을 물어야 하도록 되어 있어,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는 위약금 조항으로 계약 해제도 사실상 불가능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SM에 속박될 수밖에 없었다"고 서술했다.

 

아울러 "전속 계약상 음반수익의 분배조항을 보면, 최초 계약에서는 단일 앨범이 50만장 이상 판매될 경우에만 그 다음 앨범 발매시 멤버 1인당 100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뿐이고, 50만 장 이하로 판매될 경우 단 한 푼도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고 폭로했다.

 

멤버들은 이에 대해 "이 조항은 2009년 2월 6일에 이르러서야 개정되었는데, 개정 후에도 멤버들이 앨범 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은 앨범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가처분신청, 해체를 전제로 하는 것 절대 아니다"

 

또한 "이러한 상황에서 SM에 전속 계약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그 효력에서 벗어나 각자의 비전에 따른 활동을 하게 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하였으나, SM은 이번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화장품 사업 투자를 거론하며 본질을 흐리기만 할 뿐이었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SM이 보여준 태도는 더 이상 대화를 통한 해결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였기에 결국 법원에 문제의 해결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며 법적대응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해체설과 관련해서는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절대 동방신기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 박고 "지금은 비록 문제해결 방식에 대한 견해차이로 세 사람만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지만, 멤버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언제까지나 하나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에는 모두가 한결같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번 일로 계약의 부당성이 시정되고 마음껏 우리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모두가 하나 되어 팬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용기를 내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임상혁 변호사는 "보도자료 이외에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화장품사업은 가처분신청과 관계없다... 핵심은 전속계약의 부당성"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3명의 동방신기 멤버들의 이번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제기가 알려지면서 가장 먼저 불거져 나온 화두 중 하나가 바로 멤버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다.

 

이들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한 것은 지난 4월. 태반을 원료로 하는 한 화장품 회사의 투자와 운영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화장품의 안정성과 회사 이미지 등을 고려한 소속사 측과 갈등이 일기 시작했다는 것이 지금까지 전해진 이야기의 대부분이다.

 

SM 엔터테인먼트 측도 이들 세 멤버들의 소송을 확인한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당사는 화장품 회사와 관련하여 발생한 이번 문제에 대해 조속히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소송 멤버들은 이에 대해 "SM에서는 멤버들이 화장품 사업투자로 인해 이번 가처분 신청을 하였다는 공식입장을 표명하였지만, 화장품 사업 투자는 이번 가처분 신청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SM이 거론하는 화장품 사업은 중국에 진출하는 화장품 판매회사에 세 사람이 주주로 투자한 건으로, 연예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재무적 투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중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화장품 회사에 1억 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한 것 때문에 그동안 동방신기로서 일군 모든 성과를 포기하여야 할 수도 있는 이번 일을 감행하였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가) 제기하는 문제의 핵심은 전속계약의 부당성이며, SM은 계약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화장품 사업을 거론하여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하여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9.08.03 12:17 ⓒ 2009 OhmyNews
#동방신기 #끄레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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