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타임머신 타고 과거여행을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의 '추억의 거리'

등록 2009.08.15 16:08수정 2009.08.1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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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서 열리는 '추억의 거리' ⓒ 호박툰


박하님과 단둘이 주말데이트로 삼청동길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 속으로 과거여행을 다녀왔어요.

언젠가 TV에서 소개가 되기도 한 곳인데요. 연말까진 무료관람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7~80년대를 그대로 옮겨놓은듯한 추억의 거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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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까지 종로구에 있었던 화개이발관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 호박툰


추억의 거리에 가면 나무로 만들어진 전봇대도 있구요. 전봇대엔 간첩·범죄신고 전화번호에 광고지가 덕지덕지 붙어있고, 연탄을 실어나르던 리어카도 세워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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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가 귀하던 시절, 사진을 찍기 위해 갔었던 사진관 ⓒ 호박툰


여긴 은하사진관이예요. 오래된 전화기, 삼촌이 쓰시던 스탠드(당시엔 공부쫌 하던 집에만 있었다던), 역시 삼촌·이모가 입고다녔던 교복이 책가방과 함께 마련되어 있더군요.

★ 교복을 입어 볼수있어요~
호기심에 범생이 호박이 침좀 뱉었던 어린시절 깻잎머리 중딩의 세계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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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교련복으로 잠시 추억에 젖어봅니다 ⓒ 호박툰


근데 이상한건(?) 박하님이랑 호박은 동갑인데, 우리 고등학교때는 남학생들 저 교련복 안입었는데 박하님은 입었다고 하네요. 우린 분명 동갑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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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냄새나는 국밥집과 자전거 ⓒ 호박툰


막걸리냄새가 나는것만 같은 국밥집 앞 입니다. 바람빠진 자전거에는 막걸리 통이 올려져있구요. 식당 안은 손님맞을 차비를 다 갖추었더군요. 정말 국밥 한그릇 먹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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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지피던 아궁이와 여러가지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한 부엌 ⓒ 호박툰


호박 6~7살 때, 외할머니 손잡고 외할머니 친정댁에 놀러갔을때 그곳 부엌모습이 이랬답니다. 이불에 오줌싸면 저기 저 키를 뒤짚어쓰고 소금을 받아오곤 했었죠. 그리고 성냥불을 갖다대면 심지에 불이 붙어 지금의 가스레인지를 대신 했던 곤로 불이 붙을때 나는 석유냄새가 지금도 코끝을 간지럽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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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가득했을 국밥집의 풍경 ⓒ 호박툰


그래도 시골 장터에가면 이런 국밥집은 만날수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담배모양의 껌 '아빠도나도'를 아시나요 * 동전을 넣으면 그날의 운세가 적힌 종이가 또르르 나오던 재털이는요? <<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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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속을 달래주었던 소주 ⓒ 호박툰


큰외삼촌이 저 두꺼비 심부름 많이 시켰더랬는데, 그때는 미성년자가 술과 담배 배달맨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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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때 묻은 만화들과 좁은 의자가 기억에 남는 만화방 ⓒ 호박툰


공부 쫌 한다는 아이들은 갈수없었던(?) 학생들의 로망인 만화방입니다. 호박은 큰외삼촌 친구분이 만화방을 하셔서 호박은 명랑만화 부분 다독왕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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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물건들을 창문너머로 훔쳐보다 ⓒ 호박툰


쫀드기, 뽀빠이, 자야, 뽑기가 먹고싶어 저렇게 창문넘어 훔쳐보던 때도 있었답니다.^^ 외할머니께서 저런거 많이먹으면 넝마아저씨한테 시집간다고하셨는데 박하님은 넝마아저씨가 아니지요. 할머니는 거짓부렁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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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봇대에 붙어 있는 오래전 광고전단지와 담배가게 ⓒ 호박툰


당시 우리동네에도 담배가게가 있었어요. 예쁜 담배가게 아가씨대신 배불뚝이 아저씨가 주인이셨는데 별명이 호랭이셔서 작은외삼촌은 20분이나 걸어서 시장입구에 있는 담배가게까지 가서 담배를 사러 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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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의 소변금지 / 오래된 담배들 ⓒ 호박툰


커다랗게 소변금지라고 쓰여진 낙서 옆에는 항상 저 무시무시한 가위가 그려져있었고,
오래전 담배 중에서 호박은 '솔'이라는 담배 밖에 생각이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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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떨어져나간 오래된 간판들 ⓒ 호박툰


간판도 센스있게 옛날 그대로 재연을 시켰군요. 받침 몇개 떨어져 나가도 새 간판을 달 엄두를 못냈던 시절, 떨어져 나간 그자리엔 페인트로 채워져 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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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이발관의 내부 모습 ⓒ 호박툰


이발소 풍경은 시골에는 아직 있는걸로 알아요. 낯익은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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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까지 운영되던 이발소를 그대로 옮겨 재현한 화개이발관 ⓒ 호박툰


해어진 의자를 노오란 박스테이프로 마감을 다시 입혀주고, 그래도 의자 원래의 색깔에 맞추어 노란 테이프를 사용했네요.

'추억의 거리'에 전시되어 있는 이발소 간판은 '화개이발관'이랍니다. 종로구 소격동에서 2007년 8월경까지 50여년 이상을 버텨온 실제 화개이발관의 물품들을 민속박물관에서 그대로 수집하여 전시한다고 하네요.

군데군데 찢어져 박스테이프로 덧입힌 의자나, 머리를 감던 세면대, 그리고 이발사의 손때가 묻은 가위까지 모두 실제로 사용되어졌던 것들이라 하니 더욱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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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약재를 펼쳐놓았던 한약방의 모습 ⓒ 호박툰


몸이 허약했던 6~7살때는 있는집 자식들만 먹었다는 보약을 외할머님는 자주 지어주셨어요. 할머니는 그때 휜 허리가 아직도 안 펴지시는건가 싶네요. 안 먹겠다고 땡깡이라고 피우면 엎히는걸 좋아하는 호박을 잠들때까지 동네를 돌곤 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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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메일과 핸드폰에 밀려 자주 찾지 않는 빨간 우체통 ⓒ 호박툰


지금은 e-mail에 밀려 자주 찾지않는 우체통. 만화가게 앞에 놓여진 바퀴달린 말을 자매가 사이좋게 타고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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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만남이 있었던 추억의 다방 ⓒ 호박툰


그 당시 가장 많이 쓰였던 이름이라는 약속다방입니다. 냉커피가 200원, 커피가 150원이네요.

이외에도 묻지도/따지지도 않고 7~80년대 과거여행을 시켜주는 '국립민속박물관'에는
노라노양장점, 포니1 픽업, 전차 등이 전시중이랍니다

ㅇ 국립민속박물관 가는 방법
전철은 5호선 광화문역 2번출구, 3호선 안국역 1번출구로 나와서 동십자각 지나 삼청동길(4차선대로) 가는 방향으로 올라가면 된답니다. 삼청동 가시다보면 왼쪽편에 높은 기와 얹혀진 담장이 있는 곳.

ㅇ 주차장
자가용을 이용하신다면 경복궁 동문쪽에 주차장이 있으니 그곳에 주차하고 민속박물관쪽으로 걸어가시면 된답니다. (2시간 기본 2천원, 30분 초과시마다 1천원.. 경차는 50% 할인) 주차장은 밤11시까지 운영합니다.

ㅇ 관람시간
평일은 오후 5시까지 입장하셔야 하며 관람시간은 오후 6시까지.
토/공휴일은 오후 6시까지 입장해야 한답니다.

ㅇ 관람료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하여 2009년 12월 31일까지 무료관람이 가능.

* 담배모양의 껌 '아빠도나도'를 아시나요
* 동전을 넣으면 그날의 운세가 적힌 종이가 또르르 나오던 재털이는요?

다시 불볕더위가 시작이네요. 주말과 휴일에 추억속으로 여행은 떠나는 것은 어떨까요?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호박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호박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추억의거리 #이발관 #만화방 #국립민속박물관 #사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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