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신임'에 발끈한 배석규 YTN 대표 "해직자 출입금지"

사측, 투표결과 게시물 철거... 노조 오후4시에 재부착

등록 2009.08.21 15:07수정 2009.08.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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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21일 오후 4시 5분]

YTN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YTN노동조합(위원장 노종면)이 20일 공개한 배석규 대표이사에 대한 신임투표 결과, 투표자의 압도적 다수인 92.8%가 불신임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회사가 이에 발끈하며 새로운 반격에 나선 것이다.

배석규 YTN 대표이사(사장 직무대행·전무)는 21일 오전 사내에서 실국장회의를 열고 "노조가 나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한 뒤 그 결과를 발표한 것은 명백한 사규 위반이자 회사와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자 해사행위다"라며 "투표과정과 개표 그리고 결과발표에 관련된 사람에 대해서는 감사팀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배 대표는 "회사 소속원이 아닌 해고자들이 회사대표의 명예를 훼손한 것에 대해서는 사규가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엄중히 묻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노조는 아마도 투표와 투표결과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잘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그는 또 "회사 안을 마음대로 활보하고 다니면서 회사의 질서를 해치고 회사에 해를 끼치는 해고자들의 행동은 회사의 생존과 이익을 지키는데 부정적 요인이 되는 만큼 지금 이 시간부터 해고자들의 회사출입을 금지하도록 하겠다"며 "총무국장은 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서 시행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이에 대해 YTN노동조합은 "해고를 당해도 조합원 신분이 유지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해직자들은 노조 집행간부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노조활동을 보장받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노동조합은 "어제 사내 지정게시판에 부착한 배석규 불신임 투표결과 공지 게시물을 사측이 일방적으로 철거했다"며 "명백한 부당 노동행위이므로 노조는 형사고소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YTN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4시 해직자들이 직접 사내 지정 게시판에 사측이 떼낸 '투표결과 공지 게시물'을 재부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만약 게시물 부착이 불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측은 당연히 이를 제지하라고 맞불을 놓았다.

YTN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투쟁 당시 해직자들에게 사내에 출입하지 말라고 말을 건넨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공식석상에서 선언적으로 출입을 막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총무국에게 출입금지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YTN #배석규 대표이사 #구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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