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놀라운 신세계: 꿈의 직업 호스티스?

등록 2009.09.04 19:05수정 2009.09.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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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제 후퇴는 미국과 한국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경제가 고도로 발달된 많은 곳에 구직난을 남겼습니다.

당연히 일본도 예외는 아니라서 이미 어두웠던 10년간의 나락 경제 이후에 직업 시장에 또 한번의 강한 일격을 남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경제적 곤경을 비껴, 굴곡이 많고 논란의 여지가 명백한 현상이 강렬하게 부활했습니다: 일본의 호스티스 문화입니다!

사실 엄청나게 의견이 분분한 주제라서 뉴욕타임즈의 1면에 실리고 난 뒤 신문은 또 다른 장를 할애하여 이번엔 이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섹션을 실었습니다. 이게 지금 아주 인기있는 주제인 듯 하며 사실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이기 때문에, 이번엔 이 이야기를 한번 살펴 보겠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일본에서의 구직난 때문에 "다양한 배경의 더 많은 여성들이 호스티스 일을 찾고 있으며 호스티스가 되는 데에 대한 반발감도 적다. 사실은 오히려, 아주 매력적인 직업으로 비춰지고 있다"라고 합니다.

명확히 하자면, 여기에서 호스티스 일이란 돈을 대가로 남성들을 즐겁게 해주는 여성이나, 대체로 어떤 성적인 내용도 포함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이 일에 대해 정확히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변으로는 직업도 별로 없고 일본처럼 물가가 비싼 곳에서는 쉽게 연봉으로 10만 달러를 벌 수 있고, "특급 스타들"은 30만 달러를 버는(두 수치 모두 타임즈에서 발췌) 일을 하는 것이 유혹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편으론 이 일이 우리의 현대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여성들이 위에 나온대로 꽤 많은 돈을 벌지만, 그런 일을 선택함으로써 일정한 "사회적" 대가를 치른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에 있어서는 여성 친구와 호감을 금전적 보상과 거래함으로 해서 여성이 남성으로 하여금 자신들을 살 수 있는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 아닌지요?

일본 같이 남녀간의 불평등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에서 이는 타오르고 있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양성에 동일한 기회와 더욱 공평한 미래를 주고자 일어선 사람들의 노력을 방해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한국에서 이에 비견될 만한 사업영역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지 않습니다. 어떤 면에선 최근에 불어온 이 호스티스 사업의 부흥을 1년 후쯤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현상이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특별나게 성공하여 어린 팬 소녀들로부터 그녀처럼 되고 싶다는 무수한 편지를 받는다는 27살의 호스티스의 말을 타임즈에서 인용하며 마무리 하겠습니다, "어린 소녀에게, 호스티스는 현대의 공주와도 같습니다."

이 문장은 분별없고 한심하면서도, 동시에 참 비극적이지 않은지요?

우리 놀라운 신세계의 어린 소녀들의 꿈이 이런 것들이라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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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호스티스 사회적 대가를 치룰만한 가치가 있는 직업인가? ⓒ 마티아스 슈페히트

덧붙이는 글 | 마티아스 슈페히트 기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10여 년 전 첫 방한한 후 거의 매년 한국에 오다가 2006년 서울로 이주했다. 독일 유러피안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위를 2008년엔 연세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 후 서울에서 '스텔렌스 인터내셔널(www.stelence.co.kr)'을 설립하여 유럽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수입판매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의 경험을 쓰기 시작한 개인 블로그는 http://underneaththewater.tistory.com/이다.


덧붙이는 글 마티아스 슈페히트 기자는 독일에서 태어나 10여 년 전 첫 방한한 후 거의 매년 한국에 오다가 2006년 서울로 이주했다. 독일 유러피안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위를 2008년엔 연세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그 후 서울에서 '스텔렌스 인터내셔널(www.stelence.co.kr)'을 설립하여 유럽 라이프스타일 제품 등을 수입판매 중이다. 최근 한국에서의 경험을 쓰기 시작한 개인 블로그는 http://underneaththewater.tistory.com/이다.
#타임즈 #양성 #평등 #대가 #경제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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