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중학교 15%, '0교시' 운영

고등학교는 25%…시교육청 “문제없다”

등록 2009.09.25 15:55수정 2009.09.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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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건강권 문제로 사실상 사라졌다가 학교자율화 조치 후 부활해 논란이 됐던 '0교시'가 인천지역 19개 중학교와 28개 고등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저녁식사 후 심야교습을 진행하는 학교도 10개 중학교, 23개 고등학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은 학교자율화 조치 후 방과후학교에 관한 지침이 사실상 없어진 것이나 마찬가지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쳤다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이 시교육위원회 이언기 위원에게 제출한 학교자율화 조치 후 방과후학교 운영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인천 전체 126개 중학교 중 19개교(15%)가 '0교시'를 운영하고 있었다. '0교시'란 정규교과시간이 시작되는 오전 9시경 이전에 수업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고등학교는 전체 111개교 중 28개교(25%)가 '0교시'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초등학교는 224개교 중 52개교(23%)가 '0교시'를 실시하고 있었다.

 

중ㆍ고등학교의 경우 국어ㆍ영어ㆍ수학ㆍ사회ㆍ과학 등 5대 교과목 중심의 방과후학교를 진행 중이며, 초등학교의 경우는 모두 외부업체가 진행하는 컴퓨터교실이라고 시교육청은 밝혔다. 방과후학교에 교과목 수업을 편성한 초등학교도 126개교(56%)로 절반이 넘었다.

 

저녁식사 후에 심야교습을 운영하는 중학교는 10개교(8%)였으며, 고등학교는 23개교(21%)였다. 초등학교는 한군데도 없었다. '0교시'와 심야교습을 둘 다 운영하는 학교는 중학교가 2개교, 고등학교가 9개교에 달했다.

 

방과후학교 운영 시 우열반을 편성하는 중학교는 94개교(75%)였으며 이중 총점수제로 편성하는 학교가 42개교(중복 가능), 과목수준별로 편성하는 학교가 98개교였다. 우열반을 편성하는 고등학교는 45개교(41%)였으며 이중 총점수제 편성학교는 7개교, 과목수준별 편성학교는 37개교였다.

 

부평지역에서 '0교시'나 심야교습을 실시하는 중학교는 없었으나, 21개교 중 19개교가 우열반을 편성해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었다. 총점수제 편성학교가 4개교, 과목수준별 편성학교가 13개교였다.

 

또한 부평지역 42개 초등학교 중 6개교가 '0교시'를 실시하고 있었으며, 21개교가 방과후학교에 교과목수업을 편성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 중등북부지회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의 학교자율화 조치와 일제고사 실시로 중학교까지 '0교시'와 심야교습이 확대되는 등 많은 학교가 학생들의 건강보다는 학력신장을 우선시하며 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빠지고 있다"며 "이는 시교육청이 방과후학교 운영방침이 있음에도 수수방관해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것이기에 관리ㆍ감독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관계자는 "0교시나 심야교습이 말만 그런 것이지 학생들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간에 진행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자율화 조치 후 방과후학교 운영방침을 반드시 학교에서 따라야하는 것은 아니므로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2009.09.25 15:55 ⓒ 2009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0교시 #방과후학교 #심야교습 #학교자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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