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다'던 맹꽁이 이번엔 '있다'...오락가락 환경영향평가?

골프장 찬성주민은 '없다' 롯데건설은 '있다'...도롱뇽만 괜히

등록 2009.10.26 11:42수정 2009.10.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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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던 맹꽁이 이번엔 '있다'..오락가락 환경영향평가?? ⓒ 이장연


지난 23일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있었던 다남동 대중골프장 조성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롯데건설은 사전환경성검토에서는 '없다'던 맹꽁이가 '있다'고 집어넣었다.

하지만 골프장 예정부지에 대한 8차례 현장조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주민들에게 답했다.

관련해 계양구 효성동에 사는 조현재씨가 '주민설명회를 빨리 끝내'라고 소리치는 골프장 찬성 주민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어렵사리 질문했다. 환경영향평가 설명회에 앞서 롯데측이 대강당 입구에서 주민들에게 제작-배포한 커다란 유인물(롯데광고, 찬성주민 기고문 포함)을 들어보이며 롯데가 이를 배포한 의도를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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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남동 대중골프장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가 열린 계양구청 대강당 ⓒ 이장연


그는 롯데측이 제작-배포한 유인물에 지난 8월 계양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의 '계양산 도롱뇽, 어디에 있나'란 인천일보 기고문이 있는데, 이는 "롯데건설이 환경영향평가 초안 설명회에서 '있다'고 밝힌 도롱뇽의 존재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럼에도 롯데건설은 왜 주민들에게 채취금지종인 도롱뇽이 '없다'는 골프장 찬성주민의 허위 기고문을 계양구 주민들에게 왜 나눠주었는지 따져물었다. 이 질문에 찬성측 주민들은 고함과 삿대질로 맞받았고, 롯데건설은 "주민의 개인의견"이라고 치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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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찬성 주민의 지역신문 기고문을 롯데가 복사해 주민들에게 배포했다. ⓒ 이장연


'없다'던 맹꽁이는 인천시민위 시민생태조사단이 그 존재사실을 확인해 알리자 그제야 '있다'하고, 롯데골프장 찬성 주민들이 지난 8월 '없다'던 도롱뇽은 '있다'고 말한 롯데측의 오락가락 환경영향평가. 대체 어떻게 신뢰할 수 있을지??

골프장 찬성을 외치는 주민들과도 말을 제대로 맞춰야 하지만, 워낙 다른 말을 많이 해 어쩔 수 없이 "무조건 찬성, 골프장 찬성" "설명회 빨리 끝내"만 외친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롯데골프장 환경영향평가 초안마저 '부실조사'란 비판-지적을 받은 가운데 요식적인 설명회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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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측이 골프장예정지의 자연생태환경을 설명하고 있다. 롯데는 도롱뇽과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 했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롯데골프장 #계양산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 #도롱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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