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 태안 IGCC 발전소 일방 추진 논란

태안군수 유보 밝힌 사업 갑자기 추진... 지역민들 "주민 의견수렴 안 하나?"

등록 2009.11.03 18:07수정 2009.11.0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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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부발전(주)가 태안화력 내에 신설을 추진중인 태안 IGCC 발전소의 조감도 ⓒ 한국서부발전


최근 환경에 치명적인 오염 물질을 초과 배출해 비난을 받고 있는 한국서부발전(주)태안화력이 제3하역 부두 공사 강행에 이어 비밀리에 30만KW급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발전소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석탄재 반출 논란과 제3부두 공사의 강행, 가로림조력 건설, 본사 이전의 미온적 반응 등 태안군과 지역주민, 태안화력간의 갈등의 소지가 많다"며 최근까지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발전소의 건설을 내년 지방자치선거이후에 논의하겠다던 진태구 태안군수와 태안군이 갑자기 찬성으로 돌아선 이유를 놓고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진태구 군수는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유난히 태안화력과 군민들간의 갈등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태안군도 불편한 상태라 또다시 주민들에게 생소한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발전소의 허가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태안군과 태안화력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에 환경부, 충남도, 금강환경유역청에 한국서부발전(주)이 태안 IGCC 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를 제출해와 어쩔 수 없이 오는 6일부터 2010년 1월 16일까지 공람과 오는 17일 태안발전본부 사택내 청심관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게 되었다는 것.

태안군 관계자에 따르면 "태안군이 접수를 거부해도 상급 기관에 제출된 이번 초안은 일정대로 진행이 될 상황으로 거부할 명분이 없다"며 "태안군이 거부해도 전기사업법으로 태안군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도 사업이 가능케 돼 접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2007년부터 환경영향평가 초안 작성을 비밀리에 실시해 온 것으로 드러났는데, 서부발전은 전원개발특별법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사전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사전 환경영향 평가가 생략되는 전기사업법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이 이처럼 갑자기 속도를 붙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정부가 추진중인 100대 핵심과제사업 중 R&D사업의 하나로 채택이 되면서  2012년까지 완료할 계획을 세우고 태안군이나 군민들의 의사여부와는 관계없이 추진하겠다고 강력히 압박하자 태안군이 전격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일방적 추진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주민 조아무개(60 이원면 당산리)씨는 "환경영향 평가나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는데 면죄부로 악용되고 있다"며 "국책사업이라 할지라도 태안군이 주민과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업 추진 관계자는 "IGCC 발전은 석탄을 가스화시켜 합성가스를 제조하여 먼지와 황을 제거한 후 가스터빈의 연료를 사용하여 복합발전하는 고효율 친환경 발전기술"이라며 "태안의 청정 친환경 이미지와 어울리는 발전소로 향후 많은 부대 효과가 기대되고 시설과정에서 특별 지원금과 직·간접적인 경제유발효과로 태안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환경 단체 참석자는 "전세계에서 다섯 나라에서만 소규모로 상용화되고 있는데 세계 최대규모의 IGCC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아직도 친환경적이라는 객관적인 증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처럼 대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것은 섣부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안 IGCC 발전소 건설사업은 한국서부발전(주)와 정부가 태안화력 본관과 연수원 사이에(76,443㎡) 오는 2010년 6월 착공해 2012년까지 6,000여억원을 들여 현존 세계최대 규모인 300MW급 발전소 1기를 조성하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안화력 #태안군 #IG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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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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