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의 '굴삭기 등록대수 통계 조작 의혹'과 관련, 감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 김성순 의원이 문제제기를 한 다음날(8일) 김황식 감사원장의 지시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건기연의 연구용역 결과(51대 감소)와 국토해양부의 검증 결과(2만8915대 증가) 사이에 지나친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황식 원장이 직접 '사실관계 확인 조사'를 지시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7일 김성순(서울 송파병, 민주당)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참석해 "10년 동안 국내 굴삭기가 51대 감소한 게 맞는지, 2만8000대 증가한 게 맞는지, 이건 엄청난 차이"라며 "굴삭기 축소 조사 의혹에다 굴삭기 제조회사 배후 의혹이 있는데 감사원에서 감사를 실시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황식 감사원장은 "예,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도록 하겠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감사원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건기연 등을 상대로 본격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건기연에 굴삭기 등록대수 실태 조사 용역을 의뢰한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건설기계장비 제작사 단체)는 김 의원실에 제출한 해명자료에서 "감사원의 감사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허위사실를 적시해 물의를 빚고 있다.
건설기계장비 사용자 단체인 대한건설기계협회에서는 지난 6월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가 열린 이후 감사원에 '건기연의 굴삭기 통계 조작 의혹' 등의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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