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쓰린 속 달래기엔 홍합 국물이 최고!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홍합이 제철이다

등록 2009.12.27 13:16수정 2009.12.27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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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쓰린 속 달래기엔 홍합 국물만한 것이 없다. ⓒ 조찬현


해마다 이맘때면 포장마차에서 뜨끈한 홍합국물을 마시던 기억이 새롭다. 홍합이 제철이다. 한때 홍합은 포장마차에서 주당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았다. 사실 우리가 일상에서 홍합만큼 자주 대하는 식재료도 드물 것이다. 포장마차의 국물에도, 중국집의 짬뽕에도, 양식집의 스파게티에도 이 녀석이 들어있다. 큰 입을 벌리고 노란속살을 드러낸 홍합이.


홍합탕만큼 요리가 쉬운 것도 없다. 홍합이 자작하게 잠기도록 물을 붓고 끓이면 시원한 홍합탕 완성이다. 맛있는 홍합 국물 내기의 기본은 신선한 재료다. 홍합이 굵은 것일수록 좋으며 물에 담갔을 때 가라앉는 것이 신선하고 국물을 내기에 적당하다.

홍합은 깨끗하게 손질한 후 찬물에 넣어 끓여야 맛이 시원하고, 홍합살도 훨씬 연해진다. 취향에 따라 무와 고추 등의 향신 채소를 넣어 함께 끓여도 좋다. 이때 간은 천일염으로 맞추어야 맑고 깨끗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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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낙네들은 수다 속에서도 홍합을 까는 손놀림은 쉴 새가 없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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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아주머니 한분이 20kg남짓 홍합을 깐다고 한다. ⓒ 조찬현


홍합의 주산지 여수 가막만을 찾았다. 이곳 앞바다에서 생산된 홍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질이 좋고 패류독소가 전혀 없다. 홍합은 건강에 좋은 핵산과 불포화지방산, 아미노산 등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홍합은 뼈나 치아의 형성에 좋으며 생리활성작용을 돕는다고 한다.  또한 칼슘, 마그네슘, 철분, 지방질, 단백질, 비타민 B1, B2, B6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암세포를 억제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도 한다.

아낙네들은 수다 속에서도 홍합을 까는 손놀림은 쉴 새가 없다. 하루 아주머니 한분이 20kg남짓 홍합을 깐다고 한다. 작업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께까지 12시간, 품삯은 1kg에 1천원 하루벌이가 평균 2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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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애 아주머니는 홍합 까는데 이골이 났다. 올해로 경력 20년째다. ⓒ 조찬현


김성애(60)아주머니는 홍합 까는데 이골이 났다. 올해로 경력 20년째다. 홍합 씨알이 좋아야 많은 양의 작업을 할 수 있다며 평균 25kg의 작업을 한다고 한다.

할머니 한 분이 홍합 자랑에 열을 올린다. 홍합은 요리도 간편하고 아무렇게나 먹어도 그 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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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이 노란 속살을 드러냈다. ⓒ 조찬현


"맛있어요. 국도 끓이고, 볶아도 묵고, 여러 가지 요리가 가능해요."

바위 등에 붙어사는 홍합은 갯벌이나 모래가 들어있지 않아 해감 할 필요도 없다. 홍합탕 끓일 때는 뚜껑을 열고 끓여야 비린 맛이 없다. 홍합이 끓어 넘칠 때 거품은 걷어내는 게 좋다. 추운 겨울철에는 뜨끈한 국물이 최고다. 연말 쓰린 속 달래기엔 홍합 국물만한 것이 없다. 홍합은 까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홍합탕 #홍합 #가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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